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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남 공세 급제동 건 김정은, '압박→보류' 왜 돌아섰나

<앵커>

지금까지 남한을 향해서 거친 말을 쏟아붓고, 또 군사적 긴장감을 높여 왔던 사람은 바로 북한의 김여정 부부장이었습니다. 그런데 한동안 보이지 않던 김정은 위원장이 오랜만에 등장해서 예고했던 군사 행동을 보류한다고 결정했습니다.

여동생이 주도해 왔던 대남 압박 공세에 제동을 건 셈인데, 그 이유가 뭘지 김아영 기자가 분석해봤습니다.

<기자>

북한이 대남 군사행동 계획을 전격 보류하면서 거론한 건 딱 한 가지, 조성된 최근 정세에 대한 평가입니다.

최근 정세를 다시 평가해보니 대남 적대 공세를 바꿀 필요가 생겼다는 겁니다.

연락사무소 폭파까지 밀어붙이며 전면에 나선 김여정을, 김정은 위원장이 주저앉히는 모양새.

북한으로서도 적잖이 부담스러울 수 있는 급선회의 이유로, 먼저 연락사무소 폭파 같은 과격한 행동에 남한 내 반북 정서가 예상보다 크게 확산하고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합니다.

청와대가 몰상식하다는 말까지 써가며 북한을 비판했는데, 자칫 남한이 완전히 돌아서게 되면 북한에도 손해이기 때문입니다.

[조성렬/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 : 남측의 여론이 아주 크게 악화된 상태입니다. 그것은 보수 진보할 것 없이. (북한이) 너무 빠르게 상황을 끌고 가다가 자칫 남북 관계가 완전히 되돌아갈 수 없는 (국면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봅니다.)]

북한 내부에서 추가적인 군사 조치 실효성에 대해 일선의 불만이 제기됐을 거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당장 북한이 군부대 전개하겠다던 개성공단에 대해 우리 정부는 전기를 끊어버린 상태인데, 이곳에 군부대를 배치하려면 전기부터 스스로 해결해야 합니다.

비무장지대 GP를 복구하는 것도 장비가 부족한 북한군으로서는 만만치 않은 일입니다.

확성기 재설치도 남북 합의 허물겠다는 상징적 효과는 있지만, 확성기 갈등은 사실 북한이 더 골칫거리입니다.

[박원곤/한동대 국제지역학과 교수 : 북한을 향한 확성기는 (대남 확성기에 비해) 훨씬 더 효과가 있어서 심지어는 한국 입장에서는 비대칭 전력이라고까지 얘기하는 (것입니다. 또 총참모부가 밝힌) 4대 군사 행동의 하나하나가 (북한으로서는) 다 적지 않은 부담이 되는 겁니다.]

연이은 대남 규탄 시위를 통해 경제난 속 대내 결속이라는 성과를 어느 정도 거둔 상황에서 대내외 정세평가를 통해 더 이상의 사태 악화는 유리할 게 없다는 종합적 판단을 내린 걸로 관측됩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이승진, 사진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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