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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그내순례길, 한국의 산티아고 길로"…명소화 추진

<앵커>

당진은 초기 천주교의 유입과 박해의 역사가 고스란히 아로새겨진 한국 천주교의 요람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내년은 당진에서 태어난 김대건 신부의 탄생 200주년을 맞는 해인데요, 수많은 천주교인이 순교한 성지들을 하나로 연결하는 버그내 순례길을 따라 명소화 사업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김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조선 후기 수많은 가톨릭 신자들이 순교한 당진 신리성지입니다.

천주교 대전교구 사제 2백여 명이 사제성화의 날 행사의 일환으로 순교자들의 흔적을 따라 13킬로 미터 구간의 버그내 순례길 도보 순례에 나섰습니다.

[유흥식 주교/천주교 대전교구장 : 주교·사제·신자가 함께 살았던 이곳을 걸어서 순례함으로써 그분들이 지녔던 하나님에 대한 사랑과 이웃에 대한 사랑을 본받기 위해서 이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예당평야를 가로지르는 척박한 농로를 시작으로 잘 포장된 길, 둑방길 같은 평범한 길을 걷는 사색의 여정입니다.

버그내 순례길에는 조선 시대 3대 방죽 중 하나인 이곳 합덕제가 있는데 오는 7월에 연꽃이 만개해 장관을 이루게 됩니다.

세계관개시설에 등재되면서 경관개선사업을 실시해 관광명소로 발돋움했습니다.

순례길 구간 합덕성당과 수리민속박물관, 무명순교자의 묘 등 문화유산에 대한 체계적인 정비사업이 완료됐습니다.

김대건 신부가 태어난 솔뫼성지에는 내년 탄생 200주년을 앞두고 130억 원이 투입돼 천주교 복합예술공간 건립공사가 한창입니다.

또한 정부로부터 문화자원을 3D 등으로 접목하는 산업 활용 문화데이터 사업에 최종 선정돼 가상체험 등 첨단 문화 콘텐츠도 제공할 수 있게 됐습니다.

[장승률/당진시 학예연구사 : 공모사업 선정으로 VR 콘텐츠 및 GIS를 활용한 내비게이션 구축 등 순례객 볼거리 제공을 위한 다양한 활용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한국 천주교 최초 활동무대였던 버그내 순례길이 한국의 산티아고길로 불리며 다친 마음을 위로하는 힐링 명소가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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