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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영향?…'잿빛쇠찌르레기' 국내 번식 첫 확인

<앵커>

우리나라를 거쳐만 가던 철새인 잿빛쇠찌르레기가 제주에 둥지를 틀고 번식을 한 것이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학계에서는 기후변화가 조류 생태계에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닌지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효형 기자입니다.

<기자>

제주 시내 한 사거리입니다.

도로 표지판을 받치는 기둥에 난 구멍 사이로 새가 드나드는 것이 보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철새인 잿빛쇠찌르레기입니다.

우리나라는 봄과 가을에 거쳐 갈 뿐 머물지는 않는 나그네새인데 최근에는 둥지에서 새끼 새가 떠나는 것까지 포착됐습니다.

처음으로 제주에서의 번식이 확인된 겁니다.

[허위행/국립생물자원관 국가철새연구센터 연구관 : 이번에 번식이 확인된 것은 열대와 아열대 지역에 분포하는 잿빛쇠찌르레기가 관찰, 번식까지 점점 분포지가 확장되는 과정에 있는 것은 아닌지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현상으로 생각됩니다.]

학계에서는 잿빛쇠찌르레기의 주 번식지가 제주에서 남서쪽으로 880km 떨어진 중국 남부 푸젠성 지역임을 감안하면 이번 발견을 매우 이례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빨라지는 기후변화가 조류 생태계에도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닌지 추가 연구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김은미/제주야생동물연구센터 : 잿빛쇠찌르레기는 중국 남부 등 열대·아열대에서 번식하는 종인데요.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제주에서 번식에 성공했습니다. 이런 잿빛쇠찌르레기처럼 기후변화와 관련된 종을 우리 연구센터에서는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고 있습니다.]

특히 관련 기관에서는 잿빛쇠찌르레기의 제주 번식지역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지난달 JIBS가 보도했던 바다직박구리 둥지 훼손 사례처럼, 일부 아마추어 사진사들이 사진 욕심에 둥지를 훼손시킬 우려가 크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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