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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합격 50명, 출근 언제…2년 내 임용 안 되면 취소

신규 임용자 배치될 조직개편안, 시의회서 상정도 안 돼

공무원 합격 50명, 출근 언제…2년 내 임용 안 되면 취소
"10개월이 다 되도록 출근하라는 연락이 없어 불안합니다."

경기 남양주시 인사운영팀에는 오늘(24일)도 임용 시기를 문의하는 전화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공무원 시험 합격자나 이들의 부모가 불안한 마음에 전화를 거는 건데, 같은 처지의 합격자가 50명이나 됩니다.

하지만 담당 팀장은 확답을 못 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이들의 임용 계획을 마련했으나, 시의회가 논의하지 않거나 상정한 뒤 부결했기 때문입니다.

24일 남양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치러진 남양주 신규 공무원 시험에 2천424명이 응시했습니다.

6.3대 1의 경쟁률을 뚫고 387명이 합격 통보를 받았습니다.

이 중 327명이 순차적으로 임용됐고, 10명은 다른 지자체에서도 합격해 임용을 포기하거나 퇴직했습니다.

나머지 50명은 임용되는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고, 일부는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 전선에 뛰어들었습니다.

높은 경쟁률을 어렵게 넘었지만 2년 안에 임용되지 않으면 합격이 취소돼 이들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남양주시는 지난 4월 코로나19와 3기 신도시, 철도망 확충 등 현안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고자 7월 1일 자 조직개편안을 마련했습니다.

'도시관리사업소'와 7개 과를 신설하고 일부 부서를 통폐합하는 내용입니다.

인구 70만 명이 넘어 사업소 시설을 행정안전부와 경기도가 승인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공무원 99명이 증원되는데, 여기에 신규 임용자 배치 계획이 포함됐습니다.

남양주시는 이 같은 내용의 조직개편안을 시의회에 제출했으나 해당 상임위원회에 상정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시의원들은 "소통이 없었다"는 이유를 들었지만 남양주시는 "미리 충분히 설명했다"는 입장입니다.

지난달 중순 코로나19 때문에 미뤄진 일정을 처리하고자 하루짜리 임시회의가 열렸으나 역시 논의되지 않았습니다.

지난 11일 상임위에 상정돼 8명 중 5명 이상 찬성해야 하지만 찬성 4명, 반대 1명, 기권 3명으로 부결됐습니다.

조광한 시장이 지난 23일 이례적으로 '제8대 전반기 남양주시의회를 생각하며'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 시의회에 강한 불만을 표출했습니다.

조 시장은 "도시 규모에 걸맞은 기구 설치 조직개편안을 마련하면서 임용 대기자의 안타까운 처지도 전달했다"며 "그러나 상식을 벗어난 일부 시의원 때문에 부결되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참으로 개탄스러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뚜렷한 이유도 없이 부결시킨 것은 견제의 범위를 벗어났을 뿐만 아니라 시민을 위한 봉사 기관이라는 기본적인 본분조차 망각한 것"이라며 "시민의 고단한 삶의 무게를 덜어주고 더 나은 생활환경과 도시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시의회의 책임이자 의무"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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