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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 없지만, 합의하자" 이천 참사 유족에 지원금 제안

<앵커>

경기도 이천 화재 참사가 벌어진 지 두 달이 다 돼갑니다. 영결식이 열리고 일부 합의도 이루어지면서 어느 정도 마무리된 것으로 보이지만, 발주처인 한익스프레스는 아직까지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박재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5월 말과 6월 초, 유족들은 두 차례 한익스프레스 측과 만났습니다.

어렵게 만난 자리였지만 사과는 없었습니다.

[한익스프레스 관계자 (유족과 대화 녹취) : 저희가 검토를 해봤어요. 여러 경로를 조사해봤거든요. 그랬더니, 발주처가 책임을 진 적이 한 번도 없어요.]

하지만 경찰 수사 결과, 발주처인 한익스프레스의 책임이 드러나고 유족이 시공사 등과 곧 합의할 것으로 보이자 한익스프레스 측은 회복 지원금 명목으로 몇천만 원을 낼 테니 합의서에 합의 당사자로 넣어달라고 유족 측에 요구합니다.

[한익스프레스 관계자 : 수사받는 애들이 너무 힘들어하고… 이 계약서에 엎어서 저희가 형식적으로 얹어 드리려고 생각해서 말씀드린 거거든요. 그분들이 동의 되시면 그 계약서를 가지고 오시면… 협력사들에게는 양해를 구했거든요.]

[김용준/유족 측 변호사 : '민형사상 청구권을 포기하겠다, 합의 대상하고' 그런 내용이 들어가 있는데, 얘기도 없던 한익스프레스가 거기에 자기들을 넣어서 민형사상 책임을 면하려고 했던 거죠.]

회사 임원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황에서도 한익스프레스는 유족 측에 '참사에 책임이 없다는 것이 사실'이고 심지어 자신들이 피해자라는 문자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제대로 된 사과도 받지 못한 유족은 한익스프레스의 지원금 제안을 일축하는 대신 소송을 택했습니다.

한익스프레스 측은 SBS에 최종 수사 결과가 나오면 합당한 법적인 책임을 질 것이고 유족과 시공사와의 합의 과정에서 물밑에서 도의적인 책임을 다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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