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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도 안 보고 바로 계약"…갭 투자 막차 '부르는 게 값'

<앵커>

어제(23일)부터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서울 강남권 3곳의 아파트 값이 6·17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급등했습니다. 이른바 '갭 투자' 막차를 타려는 수요가 몰려서인데, 옆 동네에서는 풍선효과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세현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잠실동의 이 중개업소에는 그제까지 집을 살 수 있느냐는 문의가 빗발쳤습니다.

대부분 전세 낀 집을 급히 사려는 '갭 투자' 문의였습니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공인중개사 : 밥 먹을 시간도 없었어요. 밤 11시, 12시까지 그때까지도 계약서 쓰고. (집을) 안 보고도 '그냥 거기 물건 있어요? 오케이, 오케이' 해서 그냥 계약금 넣고 바로바로 했어요.]

서울 강남 4개 동은 어제부터 1년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2년 동안 거주하지 않으면 집을 살 수 없게 되자, 그전에 집을 사려는 투기수요가 주말 새 대거 몰린 것입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공인중개사 : '앞으로 오를 거야. 그러니까 거래하지마' (이렇게) 정부가 공표해준 거잖아요. 투자자들이 정부 규제 나오는거 위에서 보고 있어요. '큰 그림'을 그리고 있기 때문에….]

지난 17일 규제 발표 뒤 엿새 동안 확인된 것만 20여 건의 아파트 거래가 종전 최고가를 갈아치웠습니다.

사실상 부르는 것이 값이었습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공인중개사 : 많이 올랐어요. 22억 5천까지 거래가 돼요. 2억이 뛰었어요. 며칠 사이에. 올라간 게 쉽게 내려오진 않을 거예요.]

이른바 '풍선효과'도 벌써 나타나고 있습니다.

거래허가구역에서 도로 하나 건넌 옆 동 아파트 단지로 매수 문의가 쇄도했습니다.

며칠 새 매도 호가가 1억 원 이상 뛰기도 했습니다.

[서울 송파구 신천동 공인중개사 : 저쪽(규제 지역)에서 많이 건너오고 있어요. 규제 좀 벗어나서 '갭 투자' 하시는 분들, 전세 끼고 사는 사람 이쪽으로 상당수가 올 수밖에 없죠.]

정부는 과열 시 추가 규제를 내놓겠다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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