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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대남 방송 확성기 재설치…고민 깊어지는 정부

<앵커>

북한이 비무장지대 일대에 확성기를 다시 설치하고 있는데, 2년 전에 철거했던 40여 개를 모두 다시 세우려는 것 것 같습니다. 우리 군도 대북 확성기 재설치를 포함해서, 맞대응을 검토하고 있지만 고민스러운 게 몇 가지 있습니다.

김학휘 기자입니다.

<기자>

새로 설치된 북한 개풍군의 대남 방송용 확성기입니다.

근처 초소에서 북한군 움직임이 포착되긴 했지만, 아직, 대남 방송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파주 오두산 전망대에서도 최근 재설치된 북한 확성기가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한 군 당국자는 정확한 숫자를 공개할 수 없다면서도, 비무장지대 일대 여러 곳에서 북한이 확성기를 다시 설치하는 정황을 포착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2018년 5월 판문점 선언에 따라 철거했던 확성기 40여 개를 모두 재설치하려는 걸로 추정됩니다.

북한의 대남방송은 사실, 심리전의 의미를 잃은 지 오래입니다.

[유병돈/인천 강화군 : 우리도 저기서 쟤네들 방송하는 소리를 모르는 거지 그냥 신경 안 쓰니까…]

심리전보단 판문점 선언 무력화라는 의도가 뚜렷한데, 우리 군은, 맞대응 방안을 두고 고민 중입니다.

[최현수/국방부 대변인 :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씀을 드렸고, 이 말씀에 많은 부분이 담겨 있다고 봅니다.]

맞대응하겠다며 우리도 대북 확성기를 재설치하면, 남북 합의 무력화라는 북한 의도에 말려드는 셈이 되고, 또 자칫 북한에 군사도발 빌미만 줄 수 있단 점에서, 정부 차원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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