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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열자 있다는 사실 숨겨도 통과…항만 방역 '구멍'

<앵커>

화물선에 타고 있던 러시아 선원 가운데는 열이 있던 사람이 3명이나 있었는데, 검역절차에서 전혀 걸러지지 않았습니다. 검역관이 배에 올라서 검사를 한 게 아니라 서류상으로 신고만 하면 됐기 때문입니다.

송성준 기자입니다.

<기자>

아이스스트림호는 선원이 배에서 내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검역관이 승선하지 않아도 되는 이른바 '전자검역'을 받았습니다.

전산으로 보건상태와 문진표 등을 제출했는데 1주일 전 선장이 발열증상으로 하선한 사실을 누락했습니다. 또 선원 가운데 고열자가 3명이나 있다는 사실도 숨겼습니다.
 
거짓으로 신고했지만 부산검역소는 신고 내용만 믿고 검역증을 내줬고, 부산항만공사도 접안을 허용했습니다.

이렇게 아이스트림호는 지난 19일 부산에 입항했고, 하역작업을 했습니다.

[하역작업자 :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때문에 비상이 걸린 상태에서 배를 접안하기 전에 그런 과정들이 무시된 채 접안됐다는 게 저희는 피해자밖에 될 수 없어요.]

하역작업 중 거리두기도 잘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항운노조원들은 폭 1~2미터 정도의 좁은 통로에서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은 러시아 선원과 몸을 스치듯 오가야 했고 화물 검수사는 러시아 선원과 수시로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역작업자 : 소독제는 배 위에 거의 구비가 안 돼 있었고요. 러시아 선원들은 거의 마스크를 안 씁니다.]

부산검역소는 앞으로 러시아에서 들어오는 선박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승선 검역을 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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