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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여 명 떼로 온라인 기말 '정답 공유'…대학가 민낯

<앵커>

코로나 여파로 많은 대학이 온라인으로 시험을 치르면서 부정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수백 명이 익명 대화방에 모여 기말고사 정답을 교환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정반석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가 수강생들에게 띄운 공지입니다.

기말고사 중 부정행위가 발생해 재시험을 보겠다는 내용입니다.

지난 18일 교양과목 기말시험이 온라인상에서 오픈북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수강생 2천여 명 가운데 700명 정도가 카카오톡 익명 채팅방에 모여 정답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간고사 때도 부정행위 논란이 있어 담당 교수가 경고를 하고 서술형 문제까지 추가했지만 부정행위를 막지는 못했습니다.

외대 측은 표절 확인 프로그램으로 부정 행위자를 추려 징계하고 웹캠과 IP차단 프로그램을 동원해 재시험을 치르기로 했습니다.

[이승미/한국외대 재학생 : 사람들이 다 할 수 있는데 안 하는 거잖아요, 자기 양심을 걸고서. 정말 다른 사람들의 노력을 무시하는 거죠.]

다른 대학들도 부정행위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중앙대에서는 법학 과목 수강생이 카카오톡 채팅방을 이용해 부정행위를 모의한 정황이 확인됐고 고려대는 온라인 오픈북 시험에서 부정행위를 적발했습니다.

온라인에서는 시험을 같이 치자는 제안부터 세무사에게 회계 시험을 대신 봐달라는 의뢰까지 올라오고 있습니다.

[남우석/경희대 문과대학 부학생회장 : 대책이라고는 화면으로 얼굴을 비추게 하고 명예 서약서를 쓰게 하고 자필로 시험 답안을 작성하게 하는 것 정도입니다. 그마저도 하지 않는 수업들도 상당합니다. 바보가 아닌 이상 너무나도 쉽게 부정행위를 할 방법이 떠오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대학가에서는 공정한 성적 평가가 어려워진 만큼 한시적으로 학점 표기 없이 통과 여부만 가리는 선택적 패스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이승희, CG : 장성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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