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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열자 있었는데 '검역 통과'…항만 노동자들 무방비

거짓 신고 믿고 검역증 발부

<앵커>

그런데 화물선에 타고 있던 러시아 선원 가운데는 열이 있던 사람이 3명이나 있었는데도 항구에 들어오기 전에 검역 과정에서 적발되지 않았습니다. 증상이 있다는 걸 숨기고, 문제가 없다고 거짓으로 신고했는데 그걸 믿고 그대로 통과시킨 겁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 항만의 방역체계에 문제가 없는지 짚어봐야 할 게 많습니다.

이어서 송성준 기자입니다.

<기자>

아이스스트림호는 선원이 배에서 내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검역관이 승선하지 않아도 되는 이른바 '전자 검역'을 받았습니다.

전산으로 보건 상태와 문진표 등을 제출했는데 1주일 전 선장이 발열 증상으로 하선한 사실을 누락했습니다.

또 선원 가운데 고열자가 3명이나 있다는 사실도 숨겼습니다.

거짓으로 신고했지만, 부산검역소는 신고 내용만 믿고 검역증을 내줬고 부산항만공사도 접안을 허용했습니다.

이렇게 아이스스트림호는 지난 19일 부산에 입항했고 나흘 뒤인 어제(22일) 오전 아무 일 없다는 듯 하역작업을 했습니다.

허술한 항만방역체계가 하역과 선박 수리작업에 투입된 근로자들을 감염 위험에 노출시킨 셈입니다.

[하역작업자 :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때문에 비상이 걸린 상태에서 배를 접안하기 전에 그런 과정들이 무시된 채 접안됐다는 게 저희는 피해자밖에 될 수 없어요.]

하역작업 중 거리 두기도 잘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항운노조원들은 폭 1~2m 정도의 좁은 통로에서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은 러시아 선원과 몸을 스치듯 오가야 했고 화물 검수사는 러시아 선원과 수시로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역작업자 : 소독제는 배 위에 거의 구비가 안 돼 있었고요. 러시아 선원들은 거의 마스크를 안 씁니다.]

부산검역소는 앞으로 러시아에서 들어오는 선박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승선 검역을 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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