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군, '확성기로 맞대응' 고심…북, 20여 곳에 설치·작업 계속

군, '확성기로 맞대응' 고심…북, 20여 곳에 설치·작업 계속
▲ 북한의 대남 확성기

군 당국은 북한군이 대남 확성기 방송 시설을 이틀 만에 20여곳에 설치하자 대응 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습니다.

남북은 2018년 4·27 판문점선언으로 비무장지대(DMZ) 인근 확성기 방송 시설을 모두 철거했지만, 북한은 21일 오후부터 전격 재설치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군 당국이 북한의 이런 행동에 맞대응해 확성기를 설치하면 결과적으로 우리도 판문점선언을 위반하는 격이어서 진퇴양난에 처한 형국입니다.

23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군은 DMZ 동·서·중부 전선 일대 20여 곳에 확성기 방송 시설을 재설치했습니다.

북한은 과거 이들 지역의 40여 곳에서 확성기를 가동했기 때문에 앞으로 20여곳에 더 설치할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재설치한 시설에서 대남 방송은 아직 하지 않고 있습니다.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에서 삐라(대남전단) 살포를 승인하면서 확성기 방송도 삐라 살포와 함께 시작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군 당국은 분석합니다.

국방부는 "북한의 군사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면서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서도 즉각 대응할 수 있는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군사적 동향에 대해 작전 보안상 일일이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군 관계자들은 북한 확성기 설치 동향과 앞으로 군의 대응 방향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전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여당 의원들과 질의응답을 했지만, 북한이 한창 설치 중이던 확성기 문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국방부도 당시 업무보고에서 확성기 문제는 보고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정부 관계자는 "우리도 다양한 시나리오가 있다.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확성기 맞대응 설치 여부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