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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급등에 무상증자 '봇물'…6월에만 11개

코스닥 급등에 무상증자 '봇물'…6월에만 11개
최근 주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을 벗어나면서 코스닥 시장에서 무상증자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무상증자 발표와 함께 주가가 급등하지만 실제 기업 가치를 잘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9일까지 무상증자를 공시한 기업은 전체 30곳으로, 이 중 코스닥 종목이 대부분인 25곳에 달했다.

특히, 코스닥 종목의 무상증자는 이달에 집중됐다.

아직 6월이 10일가량 남았지만, 11개 종목이 무상증자를 공시해 전체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지난 1월에는 2곳, 2월부터 5월까지는 각각 3곳이 무상증자를 결정했으나, 6월 들어서는 급증한 것이다.

이는 코스닥 지수가 코로나19 팬더믹으로부터 벗어나면서 해당 종목들의 주가도 크게 올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무상증자를 통해 주식수가 많아져 주가가 내려가도 상승장 흐름을 타면 주가가 단 시일내에 회복될 수 있어 시가총액은 그만큼 늘어날 수 있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통상 무상증자 물량이 시장에 나오면 처음에는 주가가 내려가지만, 시장이 좋을 때는 주가의 복원력이 굉장히 빠르다"며 "이런 코스닥 시장의 속성을 잘 활용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 지수는 올해 코스닥19 폭락에 따른 저점(428.35) 대비 지난 19일(742.03) 기준 73% 넘게 올랐다.

이는 가장 빠르게 회복했다고 평가받는 나스닥 지수 상승률(44.9%)을 크게 웃돈다.

실제 무상증자를 발표한 종목들의 주가는 시장의 상승 흐름을 타고 공시 발표와 함께 대부분 급증했다.

가격제한폭(30.0%)을 넘어 단기간 50%까지 상승했다.

지난 1일 무상증자를 공시한 레고켐바이오는 당일 상한가에 이어 이튿날에는 17% 가까이 뛰어올랐다.

5만1천500원이던 주가는 이틀 만에 7만8천원이 됐다.

오스테오닉 역시 무상증자를 공시한 지난 9일과 10일 주가는 50% 가까이 뛰어올랐다.

힘스는 공시 당일인 10일 상한가, 이튿날에는 21% 상승을 기록했고, 와이엠티도 11일 무상증자 소식이 전해지면서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코로나19 사태로 바이오와 IT 관련주가 크게 주목을 받으면서 이들 종목의 성장 가능성이 반영된 측면도 있다.

그러나 묻지마식 투자에 대한 주의도 요구된다.

정 팀장은 "최근 코로나로 인해 혜택을 받는 기업이 아니거나 본질적으로 기업 가치를 의심받는 기업인데 무상증자를 하는 것이라면 시류에 편승하려는 의도가 크다"며 "이런 경우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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