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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아파트와 묶여?"…아파트 학군 조정 반발했다가 된서리

"임대아파트와 묶여?"…아파트 학군 조정 반발했다가 된서리
세종시 한 아파트 입주자대표 모임이 임대아파트와 같은 학군으로 묶이는 게 싫다며 집단 반발하려다가 오히려 된서리를 맞았다.

21일 세종시교육청과 주민들에 따르면 교육청은 최근 4-1 생활권(반곡동) 학군을 변경하는 내용을 담은 '2021학년도 초등학교 통학구역 행정예고'를 하고 주민 의견 수렴에 나섰다.

행정예고의 핵심은 현재 3개 아파트인 솔빛초등학교 학군에 입주를 앞둔 아파트와 주상복합 등을 추가하는 내용이다.

이에 현재 솔빛초 학군인 A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솔빛초 학군 조정 문제'라는 제목의 유인물을 게시하며 교육청의 행정예고에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학군이 조정되면 학생 수가 늘어나 '콩나물 교실'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인근 도로 교통량이 증가해 위험하다는 점도 반대 사유로 들었다.

하지만 이들이 학군 조정에 반대한 진짜 이유는 조정 학군에 임대 아파트가 포함됐기 때문이다.

이들은 유인물에서 '학군 조정 대상에 임대 아파트가 포함돼 아파트 이미지 저하가 우려된다'고 적었다.

임대 아파트에 사는 아이들과 자신의 아이들이 같은 학교에 다닐 경우 아파트 가격 하락을 초래할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그러면서 주민들을 향해 교육청 의견수렴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게시물을 본 A 아파트 주민들이 즉각 반발했다. 어른들이 차별을 조장해 아이들을 망칠 수 있다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비판이 거세지자 입주자 대표는 사과와 함께 대표직을 사퇴했다.

A 아파트 입주자 대표는 주민들에게 보낸 사과문에서 "아파트 주민들과 솔빛초 학부모, 지역 주민들에게 큰 상처와 피해를 드려 죄송하다"며 "이번 일의 책임을 통감하며 입주자 대표회의 회장직을 내려놓고 반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세종시 아파트입주자대표연합회 관계자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며 "임대아파트 주민들을 폄훼하는 등 고의로 그런 것은 아닐 텐데 사려 깊지 못한 일이 생겨 안타깝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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