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국내 코로나19 사태 5개월…지역-해외발 동시증가에 대유행 우려

국내 코로나19 사태 5개월…지역-해외발 동시증가에 대유행 우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5개월을 맞았다.

지난 1월 20일 첫 확진자 발생 후 5개월 만에 누적 확진자는 1만2천여명으로 늘어났고 사망자도 280명이나 나왔다.

1차 대유행을 거쳐 한때 진정국면으로 접어들었던 코로나19는 지역발생과 해외유입 감염을 양대 고리로 다시 전국적으로 재유행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 TK 폭발적증가→전국 진정국면→수도권 집단감염→대유행 우려 코로나19 확진자는 사태 초기 한 달간은 해외유입을 중심으로 30명가량이 발생했지만, 대구·경북지역 신천지(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교회를 중심으로 대규모 유행이 벌어지면서 지난 4월 3일 74일 만에 누적 확진자가 1만명을 넘어섰다.

신천지 교회 집단감염이 잡힌 이후에는 한동안 일일 신규 확진자가 30명 아래로 떨어지는 날이 한 달 동안 유지되며 진정국면을 이어갔다.

하지만 지역간 이동이 많은 '황금연휴'(4.29∼5.5)를 거치면서 수도권의 클럽·종교 소모임·물류센터를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연쇄적으로 일어났고, 이제는 대전과 충남 등 전국 곳곳으로 번져나가는 모습이다.

여기에 더해 해외유입 확진자도 급증하는 추세다.

해외유입 사례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 속에서 계속 발생할 수밖에 없지만, 최근 아시아와 중동 국가를 중심으로 확진자 발생이 눈에 띄게 늘고 있어 주목된다.

◇ 전체 확진자중 신천지교회 관련 42%…수도권-대전 등 곳곳 확산세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올해 1월 20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꼭 5개월만인 20일 0시 기준으로 1만2천373명이 됐다.

국내 첫 확진자가 나온 뒤 한 달가량은 확진자가 하루에 한 두명씩 발생하는 수준이었지만, 대구·경북에서 신천지교회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하면서 확진자가 하루 수백명씩 폭발적으로 늘었다.

신천지교회 관련 확진자는 총 5천213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42.1%를 차지한다.

이 집단감염의 영향으로 대구·경북 누적 확진자는 전국 1·2위에 랭크돼 있다.

대구는 6천898명, 경북은 1천384명으로 각각 전체의 56%, 11% 수준이다.

4월 초부터 대구·경북지역 상황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한동안 국내 확진자 발생은 적을 때는 2명, 많을 때는 50명을 조금 넘는 수준을 유지했고, 이에 정부는 지난달 6일부터 방역체계를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속 거리두기'로 전환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이때부터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기 시작했다.

황금연휴 이후 누적 확진자가 각각 100∼200명대에 달하는 여러 개의 집단감염 사례가 차례로 발생하면서 현재 신규 확진자 발생 그래프는 우상향을 그리고 있다.

◇ 이태원클럽 277명-리치웨이 193명-쿠팡물류센터 152명…'코로나19 확산기' 2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집단감염 사례별 누적 확진자는 이태원 클럽 277명, 서울 관악구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 193명, 경기 부천 쿠팡물류센터 152명, 수도권 개척교회 119명 등이다.

이런 집단감염 여파로 수도권 확진자는 폭증했다.

서울과 경기도 누적 확진자는 생활속 거리두기 첫날인 지난달 6일 각각 637명, 681명에 머물렀지만, 지금은 1천명을 훌쩍 넘어섰다.

전날 기준으로 서울은 1천202명, 경기는 1천107명이다.

인천은 같은 기간 97명에서 328명으로 늘어났다.

최근에는 대전 방문판매업체 집단감염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전파력이 높은 코로나19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n차 감염'을 일으키는 탓이다.

예컨대 전북 전주여고 학생은 대전 방문판매업체 관련 확진자 2명과 음식점에서 동선이 겹친 탓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방역당국은 현재 상황을 '코로나19 확산기', '위기상황'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 해외유입 누적 확진자 1천427명…중동·아시아 유입 증가세 최근 들어 해외유입 확진자 증가세도 심상치 않다.

해외유입 확진자는 전날 0시 기준 누적 1천427명이다.

사태 초기에는 첫 확진자를 비롯해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온 확진자가 많았으나 3월 중순부터 4월 초까지는 유럽과 미주에서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이들 지역 국가의 국내 유입 사례가 증가해 많게는 하루 50명을 넘기도 했다.

최근에는 파키스탄·방글라데시아 등 아시아와 중동 국가 등에서 들어 온 입국자가 무더기로 확진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전날 해외유입 신규 확진자 31명의 유입 추정 국가를 보면 파키스탄이 16명으로 과반을 차지했고, 방글라데시가 7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다만 해외유입 누적 확진자 비율은 여전히 미주·유럽발 확진자가 많다.

유입 국가·지역 비율을 보면 미주 40.5%, 유럽 33.9%, 일부 중동국가를 포함한 중국 외 아시아 23.1%, 중국 1.3%, 호주 0.1% 순이다.

해외유입 확진자 대부분은 내국인이지만, 외국인 비율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전날 기준 해외유입 확진자 중 외국인 비율은 17.8%로, 한달 전(5월 20일)의 11.0%보다 6.8%포인트 상승했다.

정부는 해외유입 확진자 증가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도 아직은 입국제한 등의 추가 조치를 취할 정도로 위험한 상황은 아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특별입국절차를 통해서도 관리 가능하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4월부터 국내로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를 대상으로 2주간 의무적으로 자가격리를 하도록 하고 있다.

또 입국할 때 건강 상태와 국내 연락처 및 거주지를 확인하는 동시에 스스로 증상을 진단하는 '자가진단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하는 등의 특별입국절차를 시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