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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53일 만에…이천 화재 참사 '눈물의 영결식'

영결식, 이천시가 아닌 시민단체 주관

<앵커>

지난 4월에 경기도 이천의 창고 공사장에서 화재로 38명이 숨졌던 사고, 사고나고 53일 만에 오늘(20일) 합동 영결식이 열렸습니다. 일터에 나갔던 아빠, 아들, 남편을 이런 식으로 떠나보내는 가족들 모습 전해 드리는 것, 마지막이었으면 합니다. 정부가 그제 이런 사고들 책임을 더 세게 지우는 법 만들겠다고 발표를 했는데 그 진행 과정 저희가 앞으로도 계속 짚어보겠습니다.

박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이천 화재 참사 희생자들의 영정이 안치된 분향소.

생기를 다하고 갈색으로 시든 조화는 어느덧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낼 때가 왔음을 알려줍니다.

영정 앞에서 아이는 울음을 그칠 줄 모르고 아들을 떠나보내는 칠순 노모는 통곡하다 지쳐 쓰러집니다.

[보고 싶어서 어떡해…]

유족들은 저마다 준비한 편지를 낭독하며 고인에게 작별 인사를 남겼습니다.

[이천 화재 유족 : (아빠가) 큰딸의 생일을 준비하며 누구보다 기쁜 하루를 준비했을 것 같아. 하지만 나에게도 이런 아빠의 사랑에 보답할 충분한 시간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영정과 위패가 차례로 제단에서 내려지고 유족의 품으로 옮겨지면서 영결식은 마무리됐습니다.

정관계 인사와 일반 시민 150여 명도 고인과 마지막 길을 함께 했습니다.

영결식은 이천시가 아닌 시민단체 주관으로 진행됐습니다.

영결식 날짜를 두고 유족과 이천시가 갈등을 빚어서입니다.

이천시는 전 유족 대표와 합의했다는 이유로 지난 16일을 고집했고 유족들은 생업과 장례준비를 이유로 더 늦춰주기를 원했습니다.

결국 유족들이 국무총리실에 찾아가 요청해 주말인 오늘 영결식을 치르게 된 겁니다.

유족들은 각자 고향에 돌아가 장례를 치른 뒤 발주처의 참사 책임을 끝까지 규명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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