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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볼턴 회고록 속 '日 방해 공작'…추가 입수

<앵커>

미국의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쓴 회고록, 국제적인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작년 재작년 트럼프 대통령 곁에 있으면서 북한 문제를 직접 다뤘던 만큼 제재를 풀어줄 수도 있다라는 식의 우리한테 중요한 내용이 참 많은데 워싱턴의 김수형 특파원이 국내 언론 중에 처음으로 주요 부문을 입수를 했습니다. 남북과 미국이 가까워지는 걸 일본이 방해를 하려고 했다, 상당히 불편해했다, 이런 내용이 눈에 띄고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에 추천하겠다고 말을 했다, 이런 주장도 담겨 있습니다. 이 주요 내용 보시고 연결해서 내용 더 확인을 해 보겠습니다.

워싱턴 김수형 특파원입니다.

<기자>

볼턴 전 백악관 안보보좌관이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서로 "죽음에 가까운 경험", "심장마비가 올 정도"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흉본 건 트럼프와 문재인 대통령의 통화 내용을 듣고 난 뒤였다고 회고록에서 밝혔습니다.

지난 2018년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전 한미 정상의 통화가 강경파인 볼턴에게는 그만큼 못마땅했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날 통화에서 문 대통령이 트럼프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할 거라 말했다고 볼턴은 주장했습니다.

노벨상 추천에 관한 내용은 이 한 줄이 전부입니다.

볼턴은 북미 정상회담 직전 일본의 방해 공작에 대해서도 썼습니다.

2018년 5월 4일, 정의용 안보실장이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결과 설명을 위해 비공개로 백악관을 방문한 날, 일본 안보 사령탑인 야치 쇼타로 국가안보 국장도 뒤이어 자신을 찾아왔다고 공개했습니다.

야치 국장 역시 판문점 회담에 대해 얘기했는데 일본이 전 과정을 얼마나 면밀하게 파악하고 있는지 보여줬다고 썼습니다.

볼턴은 야치 국장이 "서울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쁨에 맞서고 싶어 했다"며 남북 관계 개선 기대감에 대한 일본의 불편한 심기를 전했습니다.

또 북한의 전통적인 '행동 대 행동' 즉 단계적 비핵화 방식에 속아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고 볼턴은 밝혔습니다.

<앵커>

김수형 특파원, 우선 이 볼턴이라는 사람이 그러니까 10년도 전부터 노무현 전 대통령 때부터 북한하고 대화하면 안 된다, 이런 초강경파였다는 점은 먼저 전제로 하고 우리가 회고록 내용을 봐야 한다는 걸 좀 짚어봐야 할 것 같아요. 미국에서도 그런 논란이 있죠?

<기자>

회고록에 자주 등장하는 멀베이니 전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은 볼턴의 회고록 내용들은 사실상 거짓이거나 기밀 사항에 속하는 것들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북한 관련 내용은 초강경파인 볼턴 본인의 입장만 너무 강조한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들어보시겠습니다.

[멀베이니/전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 존 볼턴은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조치에 더 관심이 있었는데,트럼프 대통령은 아니었습니다. 볼턴은 트럼프의 대외정책 대신 자신만의 대외정책을 펼치려고 노력했습니다.]

회고록 내용 중에 볼턴 본인의 시각이 반영된 해석의 영역은 가려서 봐야겠지만 백악관이 기밀사항이라고 반발하는 데서 알 수 있듯이 대통령 보좌관을 하면서 알게 된 사실들도 꽤 있을 겁니다.

<앵커>

그렇죠, 그래서 여기 나온 내용들을 이제 관련된 쪽에 하나하나 또 확인을 해서 맞춰봐야 할 텐데 이 노벨상 추천 관련한 건은 청와대에 어떤 맥락인지 또 물어봤죠?

<기자>

문 대통령이 노벨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받고 우리는 평화만 가져오면 된다고 얘기했던 건 온 천하가 아는 얘기다, 청와대는 SBS의 취재에 오늘 이런 반응을 내놨습니다.

지난해 2월 청와대 브리핑에 관련 내용이 있는데요,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문 대통령이 "직접 후보 추천하지는 않았고 그럴 계획도 없어 보인다"는 내용입니다.

문 대통령 통화 내용에 관한 회고록 내용이 부정확할 수도 있고, 청와대가 후보 추천을 검토하다 실행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미국 싱크탱크인 CSIS의 수미 테리 선임연구원에게 물었더니 당시 양국 정상의 통화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평화 분위기가 무르익었을 때 오간 대화였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의견이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희, CG : 박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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