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이도훈 '묵묵부답' 귀국길…볼턴, 북미회담 비화 공개

<앵커>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다음 날 미국을 찾았던 이도훈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이 비건 미 국부무 부장관을 만나고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볼턴 전 백악관 보좌관이 비건 부장관을 미국의 약점을 노출했다고 맹비난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워싱턴 연결해서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수형 특파원, 이도훈 본부장이 2박 3일 동안 워싱턴에 머물렀는데 비건 부장관을 만나서 어떤 얘기를 나눴습니까?

<기자>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이 몇 시간 전에 워싱턴 델레스공항에서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이 본부장은 죄송합니다라고 말하고는 어떤 질문에도 답하지 않았습니다.

이 본부장이 미국에 와서 자신의 협상 상대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을 만났다는 건 확인이 됐습니다.

논의 내용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북한의 잇따른 대남 도발에 대해 상황을 평가하고 정세 인식을 공유하는 작업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이 미국에서 갈수록 파장이 커지고 있는데 김정은 위원장을 비롯한 한반도와 관련된 내용도 담겼다면서요.

<특파원>

다음 주 수요일에 나오는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이 500페이지가 넘는데 한반도 관련한 내용도 상당히 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가운데 오늘 확인된 건 볼턴 전 보좌관이 대북협상 특별 대표로 북한과 직접 협상했던 스티번 비건 국무부 부장관에 대해 권한도 없이 미국의 약점을 노출했다고 맹비난한 내용이 담겨 있다는 겁니다.

또 싱가포르 회담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요청했던 행동 대 행동 접근법을 따르기로 합의해 기쁘다고 답했다는 대목도 나오고요.

트럼프 대통령이 제재 해제 요청에 열려 있다고도 답했다고 볼턴 전 보좌관은 기록했습니다.

특히 북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건 참모 누구와도 상의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내린 결정이었으며 김 위원장에게 굴복했다고 볼턴 전 보좌관은 표현했습니다.

<앵커>

미국 정부가 책을 내지 못하도록 소송도 걸었다는데 예정대로 책이 출간될 수 있을까요?

<기자>

이미 법무부가 회고록 공개 중지를 법원에 요청했는데요.

볼턴 전 보좌관도 표현의 자유 침해라며 맞소송을 제기하면서 양측의 법정 대결로 비화했습니다.

외교안보정책 전반을 담당했던 볼턴 전 보좌관이 저격수로 돌변해 트럼프 대통령의 통치 과정 전반을 폭로한 거라 앞으로도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