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본 인수합병(M&A) 세력이나 주가조작 세력 등에게 불법 대출을 한 혐의를 받는 상상인 그룹 유준원 대표가 구속됐습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김태균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오늘(20일) 새벽 3시쯤 유준원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유 대표의 상상인그룹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여 주가를 방어하는 데 도움을 준 혐의를 받는 박 모 변호사에 대한 구속영장도 함께 발부됐습니다.
김 부장판사는 "주요 범죄혐의사실이 소명되고, 피의자들의 행위는 자본시장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크게 훼손한 것으로 사안이 중대하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습니다.
김 부장판사는 또 이들이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망할 염려가 있어 구속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덧붙였습니다.
검찰은 유 대표가 상상인 그룹 계열사인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을 통해 부실 기업들이 발행한 전환사채(CB)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무자본 인수합병ㆍ주가조작 세력 등에게 자본금을 지원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유 대표와 가까운 박 변호사는 지난 2018년 3월부터 2019년 8월까지 차명법인 자금 등을 이용해 수백억 원 상당의 주식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상상인 그룹 주가를 방어하는 등 시세 조종을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유 대표와 박 변호사는 어제 열린 구속영장심사 과정에서 이러한 혐의들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법원은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