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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넘는 100리터 쓰레기봉투…환경미화원 잡는다

'자제' 권고에도 지자체 절반은 그대로 써

<앵커>

식당이나 상점에서 많이 쓰이는 100리터짜리 종량제 쓰레기봉투입니다. 워낙 크고 무거워서 환경미화원들 골병들게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산재를 당한 미화원의 15%가 쓰레기 들다가 다쳤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환경부는 지난해 쓰레기가 많이 나오는 사업장은 100리터 봉투를 쓰지 말라고 권고했지만, 아직도 절반 가까운 지자체가 100리터짜리 봉투를 쓰고 있습니다.

정준호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음식점과 술집이 많은 골목. 쓰레기봉투 절반 가까이가 100리터짜리입니다.

혼자 힘으로 역부족, 땅바닥에 질질 끌다 둘이 들어 싣습니다.

100리터짜리 쓰레기봉투입니다. 제가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이렇게 성인 남성 1명이 1개를 옮기는 것도 버거운데, 환경미화원들은 하루에 수백 개를 옮겨야 합니다.

환경부는 100리터 봉투에 25㎏ 이상 담지 말라고 권고하지만, 실제 30㎏이 넘는 봉투가 허다합니다.

100리터짜리 종량제 쓰레기봉투

[김용섭/환경미화원 : 많이 아프죠. 허리, 특히 허리. 허리가 제일 아프고요… 매일매일 진통제 드시는 분들도 다반사입니다.]

심지어 테이프로 쓰레기를 덧붙인 것도 있습니다.

환경부가 지난해 4월 하루 300㎏이 넘는 쓰레기를 배출하는 업체에 100리터 봉투를 쓰지 못하도록 권고하면서 100리터 봉투를 퇴출하는 지자체가 늘고 있습니다.

용량을 75리터로 줄이거나 50리터 봉투로 대체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전국 지자체의 절반은 여전히 100리터 봉투를 폐기 계획조차 없습니다.

한 번에 많이 담는 것이 편하다는 일부 자영업자들의 요구를 무시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자영업자 : 조그마한 봉투에는 많이 집어넣지를 못해요. 이런 큰 업소는. 우리 같은 사람은 이거(100리터 쓰레기봉투) 아니면 안 돼요.]

100리터 봉투는 환경미화원의 건강과 직결된 사안인 만큼 조금 불편하더라도 지자체가 퇴출을 결단해야 한다는 공감대는 커지고 있습니다.

이불 전용봉투 등을 마련한 지차체도 있지만, 대형쓰레기를 버릴 수 있는 대안도 함께 마련돼야 할 것입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박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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