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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박힌 쇠막대 휘둘렀다"…중국-인도 국경 분쟁, 왜?

<앵커>

인구가 많고 또 핵무기를 가지고 있는 두 나라, 중국과 인도의 관계가 요즘 심상치 않습니다. 며칠 전 두 나라 군인들이 국경에서 충돌해서 수십 명이 숨진 일이 있었는데 분위기가 갈수록 험악해지고 있습니다.

그 배경을 베이징 정성엽 특파원이 짚어드리겠습니다.

<기자>

히말라야 국경 지역에서 중국군과 충돌로 숨진 인도군 장교의 장례식에 수천 명이 모였습니다.

지난 15일 인도 북부 라다크 지역에서 발생한 양국 군인의 무력 충돌로 인도군 20여 명, 중국군 수십 명이 숨졌습니다.

국경 순찰대는 무기를 소지할 수 없어서 난투극과 투석전이 벌어졌는데, 중국군이 못이 박힌 쇠막대를 휘둘렀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중국군이 휘두른 못이 박힌 쇠막대

3천488㎞ 국경을 맞댄 양국 군인의 충돌은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거의 매년 국경 곳곳에서 난투극을 벌이며 몇 달 동안 대치가 이어진 경우도 있습니다.

1962년에 국경 문제로 전쟁까지 치렀지만, 여전히 명확한 국경선 없이 실질 통제선을 서로 유리한 대로 주장하다 보니 충돌이 끊이지 않는 것입니다.

[아누락 스리바르타바/인도 외교부 대변인 : 중국은 실질 통제선을 엄격하게 존중하고, 그걸 바꾸려는 일방적인 조치를 취해선 안 됩니다.]

[자오리젠/중국 외교부 대변인 : 인도 군인이 양국 합의를 심각하게 위반해서 선을 넘어 불법 활동을 했습니다.]

45년 만에 사망자가 발생한 이번 충돌 후 양국은 대외적으로는 대화로 문제를 풀겠다면서도 국경 지역에서는 대규모 군사 훈련을 진행하며 분위기를 더욱 험악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중국은 아예 인도 국경에 격투기 부대를 배치해 이후 난투극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인도 곳곳에서는 반중국 시위가 이어지며 중국산 불매운동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여기에 중국은 미국이 중국 견제를 위해 인도 편을 들어주고 있다고 보고 있어 양국의 해묵은 국경 갈등의 해법은 더욱 꼬여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오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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