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갑룡 경찰청장 "전단 살포 엄정대응…경찰 비상 경계령 발동"

민갑룡 경찰청장은 일부 탈북단체들의 대북전단 살포 예고와 관련해 "접경 지역에 경찰 비상 경계령을 발동해 가용한 경찰력을 총동원하고 관계 기관, 주민과의 협력 체계를 강화해 대북 물자 살포 위험 행위를 차단하고 있다"면서 "모든 불법행위에 대해 철저히 수사해 엄정하게 사법처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민 청장은 경찰청 업무보고를 위해 오늘(19일) 국회를 찾아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를 만났습니다.

오늘 업무보고는 이해찬 대표가 그간 경찰청의 대북 전단 살포 대응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며 공개적 보고 필요성을 제기해 마련됐습니다.

민 청장은 "대북물자 살포로 인해 접경 지역 위험이 고조되고 국민의 불안감도 매우 높아지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김 원내대표는 "대북전단 살포가 북한에 빌미를 줘선 안 되고, 이 문제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위협받는 일이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된다"며 "경찰은 가능한 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전단 살포를 원천적으로 차단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또 "동기나 자금 출처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경찰이 참으로 노고가 많은데 보다 분발해야 한다"며 "단순 예방이 아니라 적극 행정 조치를 발동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비공개 업무보고에서 민 청장은 "경찰관직무집행법 5조에 근거해 전단 살포 행위를 적극적으로 제지, 차단하겠다"고 밝혔다고 박성준 원내대변인이 전했습니다.

경찰관직무집행법 5조는 경찰의 위험 발생 방지 조치를 규정한 조항입니다.

민 청장은 탈북단체들이 오는 20, 21, 25일 대북전단 살포를 예고한 데 대해 "철저히 준비해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대북전단 살포 예상 지점에 대해선 "어림잡아 100여 곳이 된다"며 "100여 곳을 다 (대응)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다"고 부연했습니다.

민 청장은 업무보고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100여 곳인데 일일이 세어보면 그 이상일 것"이라며 "필요하면 다 (경찰력을) 배치하기 위해 최대한 가용 인력을 동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경찰력 투입 규모에 대해 "보안사항"이라고 밝혔고, 동원 기간에 대해선 "상황을 봐야 한다. 위험성이 계속된다면 우리도 계속 가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