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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 외무, 팔레스타인 방문…"이스라엘 '서안 합병' 막을 것"

요르단의 아이만 사파디 외무부 장관이 18일(현지시간) 요르단강 서안의 라말라에서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 수반을 만났다고 팔레스타인 뉴스통신 '와파'(WAFA)가 보도했다.

사파디 장관은 이날 헬리콥터를 타고 팔레스타인자치정부의 임시 행정수도 격인 라말라에 도착했다.

사파디 장관은 아바스 수반과 회담을 마친 뒤 리아드 말리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외무장관과 한 공동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 정부의 요르단강 서안 합병 계획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합병 추진에 대해 "2국가 해법(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각각 독립국으로 공존하는 구상)을 죽이고 평화협상의 모든 토대를 파괴할 것"이라며 팔레스타인 주민이 평화와 안정 속에서 살아갈 권리를 빼앗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요르단이 이스라엘의 합병을 막기 위해 세계에서 활발하고 용감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중순 요르단 국왕 압둘라 2세는 독일 주간지 슈피겔과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올해 7월 서안을 정말 합병한다면 요르단과 크게 갈등을 빚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요르단은 이집트와 함께 아랍권에서 드물게 이스라엘과 공식적인 외교관계를 맺은 국가다.

요르단은 1994년 미국의 중재로 인접국 이스라엘과 전쟁상태 종식을 선언하고 평화조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계 국민이 과반을 차지하는 요르단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분쟁에서 팔레스타인을 지지해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올해 7월부터 국제법상 팔레스타인 지역인 요르단강 서안의 유대인 정착촌들과 요르단계곡을 합병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요르단강 서안은 이스라엘이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을 계기로 점령한 지역이며 이스라엘은 유엔 등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이곳에서 정착촌을 확대하고 있다.

앞서 독일의 하이코 마스 외무장관은 이달 10일 예루살렘을 방문해 이스라엘 정부에 서안 합병에 반대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스라엘의 합병 계획에 대한 국제사회의 반발이 거센 상황에서 이스라엘 정부 안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베니 간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18일 국방부 관리들과 만나 요르단강 서안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이 많이 사는 지역에 대해서는 합병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이스라엘 방송 채널12가 보도했다.

간츠 장관은 "총리가 무책임한 행동으로 요르단과 맺은 평화조약, 이스라엘과 미국의 전략적 관계를 위태롭게 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간츠 장관은 내년 11월 네타냐후 총리로부터 총리직을 이어받을 예정이다.

그는 중도 정당 '청백당'을 이끌고 있으며 팔레스타인 문제 등에서 강경파 네타냐후 총리보다 유연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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