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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추진 땐 입 닫고 있다가…볼턴 '회고록 폭탄'에 싸늘한 반응도

탄핵 추진 땐 입 닫고 있다가…볼턴 '회고록 폭탄'에 싸늘한 반응도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내용이 공개되면서 충격적 폭로에 이목이 쏠린 한편 싸늘한 시선도 적지 않은 분위기다.

지난해 가을 미국사회를 뜨겁게 달궜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 추진 과정에서는 끝내 의회 증언에 나서지 않으며 입을 닫고 있다가 이제서야 핵폭탄급 폭로를 줄줄이 내놓은 데 대한 비판 여론이다.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 데이비드 이그네이셔스는 18일(현지시간) 칼럼에서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이 깜짝 놀랄 폭로로 가득 차 있다면서 "그는 더 일찍 털어놨어야 한다. 트럼프에 대한 이런 통찰을 하원에, 혹은 상원에 내놨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그네이셔스는 "볼턴은 회고록에 담긴 거의 모든 일화에서 영웅이다. 자기비판이 완전히 부족하다는 게 이 책의 중대 결점 중 하나"라며 "거의 모든 정책결정에 대해 볼턴은 자신이 맞았고 자기 얘기를 들어야 했으며 안될 줄 알았고 자신은 죄가 없다는 식"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볼턴이 얼마나 오래, 그리고 처참하게 이 대통령이 기능하도록 했는지를 감안하면 그의 자기만족은 짜증스럽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전통적 외교에 대한 무시도 그렇다"고 덧붙였다.

WP는 이 칼럼을 홈페이지에서 회고록 내용을 다룬 기사 옆에 배치해 독자들이 쉽게 찾아 읽을 수 있게 했다.

CNN방송도 자사 평론가 엘리 호닉이 '존 볼턴은 조국을 배신했다'는 제목으로 쓴 칼럼을 홈페이지 전면에 배치했다.

그는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과정에서 거론될 수 있었던, 한 가지도 아닌 여러 가지 행위를 직접 목격했으나 행정부에 있을 때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의회와 국가가 탄핵 과정에서 입을 열어 달라고 간청할 때 침묵을 지키며 숨었다. 그리고 이제 그는 회고록 홍보 모드에 들어갔다"고 비판했다.

이어 "볼턴은 몇개월간 이어진 탄핵 과정에서 입을 열 충분한 기회가 있었으나 지금까지 입을 닫기로 마음먹은 것"이라며 "볼턴은 역사의 방향을 바꿀 수 있었으나 국가 위에 자신을 둔 기회주의자와 겁쟁이로 기록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은 23일 출간 예정이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출간 금지 소송을 걸자 전날 주요 언론을 통해 핵심 내용이 보도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재선승리 지원을 간청했다는 주장을 포함해 충격적 폭로가 다수 포함됐다.

(연합뉴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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