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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기지 출입구에 첫 한국 군인 '성' 딴 게이트 생긴다

주한미군기지 출입구에 첫 한국 군인 '성' 딴 게이트 생긴다
▲ 천으로 가려진 'Yoon Gate' 간판

주한미군기지 출입구 명칭에 처음으로 한국 군인의 성을 딴 게이트(문)가 생깁니다.

주한미군은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스 미군기지 주 출입구인 '동창리 게이트'의 명칭을 '윤 게이트(Yoon Gate)'로 변경할 계획인 것으로 오늘(19일) 확인됐습니다.

'윤'은 6.25 전쟁 당시 유엔 지상군이 북한군과 첫 교전을 벌인 '오산 죽미령 전투'에 참전한 유일한 한국 군인인 윤승국(육사 4기·예비역 소장) 장군을 의미합니다.

오산 죽미령 전투는 1950년 7월 5일 스미스 특임대 540명이 전차 36대를 앞세우고 남진하던 5천여 명의 북한군과 벌인 유엔 지상군 최초의 전투입니다.

당시 대위였던 윤 장군은 미군 연락장교로 포대 진지에 배치돼 미군과 함께 북한군에 맞섰고, 철수 작전을 이끌며 200여 명의 미군의 목숨을 구했습니다.

캠프 험프리스 기지를 관리하는 '미 육군 험프리스 수비대-기지사령부'(이하 험프리스 기지사령부)는 이달 초 미 국방성 지시로 윤 장군의 업적을 조사해 보고한 뒤 게이트 명칭 변경 결정 통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험프리스 기지사령부는 내달 2일 게이트 명명식 행사를 열 계획에 맞춰 동창리 게이트에 이미 'Yoon Gate' 간판을 제작했으며, 현재 천으로 덮어둔 상태입니다.

얼마 전에는 미8군 사령부 고위 관계자가 윤 장군 내외를 서울에서 만나 오찬을 함께 하면서 게이트 명명식에 대해 알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험프리스 기지사령부 관계자는 "아직 미 국방성으로부터 게이트 명칭 변경이 결정됐다는 공식 통보를 받지 못해 언론에 확인해 줄 것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캠프 험프리스 기지에는 총 6개 출입구가 있으며, 이 중 옛 '도두리 게이트'는 지난해 12월 17일 '애덤스 게이트(Adams Gate)'로 변경된 바 있습니다.

'애덤스'는 6.25 전쟁에 참전한 스탠리 애덤스 예비역 중령의 성을 딴 것입니다.

그는 1951년 2월 3일 서울에서 13명의 소대원과 150여 명의 북한군을 상대로 육탄전을 벌여 승전한 공로로 미군 최고의 훈장인 명예훈장을 받았습니다.

윤승국 장군은 "미군이 한국 군인으로는 처음으로 내 이름을 부대 게이트에 붙인다니 영광스럽다"며 "6.25 전쟁 참전 용사로서, 당시 이름 모를 한반도에서 목숨을 희생하면서까지 우리나라를 지켜준 전우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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