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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정은에 낚였다" vs "볼턴이 협상 망쳤다"

대북 정책 '네 탓 공방'

<앵커>

악화된 남북 관계의 배경에는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 관계를 빼놓고 이야기하기가 어렵습니다. 이런 상황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낚였던 거라고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이 본인의 회고록을 통해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게 무슨 소리냐, 미친 볼턴이 잘 진행되고 있던 협상을 망친 거라고 맞받아쳤습니다.

워싱턴 김윤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출간을 앞둔 회고록에서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의 어리석은 실수였다고 비판했습니다.

당시 회담에서 서로를 추켜세우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낚였고, 그 결과 김정은 정권을 정당화해주게 됐다고 썼습니다.

지난해 6월 판문점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위한 사진 찍기용 행사였다고 비난했습니다.

[볼턴/美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비무장 지대에서 김정은과 사진 찍는 기회를 얻는 걸 생각하면서 오로지 사진 찍는 것과 그에 대한 언론 반응에만 몰두했습니다.]

북미 비핵화 외교는 미국의 전략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한국의 통일 어젠다에만 집중된 한국의 창조물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으로 미친 볼턴이 북미관계를 형편없이 후퇴시켰다고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볼턴이 '선 핵폐기'를 골자로 한 리비아 모델을 내세우는 바람에 김 위원장이 미사일처럼 화를 내 북미관계가 교착상태에 빠진 거라고 책임을 떠넘겼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의 책이 완전한 허구라면서도 책에 담긴 내용이 극비 정보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법무부 명의로 회고록 공개 중지를 법원에 요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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