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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특사 제안에 "광대극"…김여정 '문 대통령 탓'

<앵커>

북한은 사흘 전 우리 측 특사 파견 제안을 김정은 위원장이 아닌 김여정 제1부부장이 거절했다고 밝혔습니다. 우리 정부가 이미 연락사무소 폭파 움직임을 감지하고 그걸 막으려 했던 거였죠. 하지만 우리 정부의 이런 성의를 무시해놓고 김여정은 특히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거친 말들을 쏟아냈습니다.

남·북한이 요 며칠 새 주고받은 말들을 정윤식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특사를 보내고자 한다는 통지문을 우리 정부가 사흘 전인 6·15 당일에 보내왔다고 전했습니다.

특사로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을 보내겠다고 했다는 내용도 공개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특사 제안을 '서푼짜리 광대극'이라고 깎아내렸고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나서 거절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조선중앙TV : 김여정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은 뻔한 술수가 엿보이는 이 불순한 제의를 철저히 불허 한다는 입장을 알렸습니다.]

결국, 북한은 우리 정부가 특사를 제안한 바로 다음 날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겁니다.

김여정 부부장은 담화문을 발표하고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스스로 '말 폭탄'이라 규정할 만큼 거친 언사도 쏟아냈습니다.

[조선중앙TV : 명색은 대통령의 연설이지만 자기 변명과 책임 회피, 뿌리 깊은 사대주의로 점철된 남조선 당국자의 연설을 듣자니 저도 모르게 속이 메슥메슥해지는 것을 느꼈다.]

특히 문 대통령의 대북 메시지들을 '멋쟁이 시늉', '미련한 주문'이라고 공격하면서, 남북합의가 진전을 못 본 건 친미 사대주의 탓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 부부장은 남북이 충분히 할 수 있는 것도 못 하고 문 대통령이 주저앉았다며, 현 사태의 책임을 문 대통령에게 돌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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