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中·印 군인 600명 6시간 동안 국경충돌…45년 만에 수십 명 사망

핵보유국인 인도와 중국의 군인들이 국경 지대에서 충돌해 수십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총기는 동원되지 않았지만 수백 명이 흉기를 동원해 격렬하게 난투극을 벌인 탓에 인도군인만 20명이 사망했습니다.

중국은 구체적인 피해 규모를 밝히지 않았지만 역시 수십 명의 사상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도와 중국 간에 군사충돌로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1975년 이후 45년 만입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현지시간 16일 인도 육군은 전날 라다크지역 갈완계곡에서 중국군과 충돌로 군인 2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군 사상자 수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인도 당국 한 관계자는 ANI통신에 "중국 측에서도 이번 충돌로 4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인도 NDTV는 중국 측 사상자 수가 45명이라고 보도했고, 또 다른 한 소식통은 미국 정보기관 보고서를 인용해 이번 충돌로 다치거나 사망한 중국군의 수가 35명이라고 타임스오브인디아에 말했습니다.

전날 후시진 환구시보 총편집인도 소셜미디어 웨이보 계정에서 "내부 소식통을 통해 알아본 결과 중국군 역시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전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히말라야산맥 서부 국경분쟁지에서 수주간 이어진 교착상태가 이번 충돌로 크게 고조됐다고 전했습니다.

로이터는 이번 충돌에서 총격전은 없었고 인도와 중국 군인들은 쇠막대기와 돌을 들고 싸웠다고 인도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난 15일 해 질 무렵 순찰을 하던 인도 병력이 좁은 산등성이에서 중국군을 마주쳐 싸움이 시작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인도 정부 소식통은 인도군 지휘관이 떠밀려 강 협곡으로 떨어졌고 이후 지원군이 투입돼 양측 병력 600명이 맨손으로 싸우거나 돌과 못이 박힌 막대기, 쇠막대기를 무기로 사용했다고 말했습니다.

인도와 중국은 국경 문제로 1962년 전쟁까지 치렀지만, 아직도 국경을 확정하지 못하고 3천488㎞에 이르는 실질통제선(LAC)을 사실상 국경으로 삼고 있습니다.

양국은 카슈미르와 시킴, 아루나찰, 프 라데시 등 곳곳에서 영유권 다툼을 벌이고 있습니다.

인도 외교부 대변인인 아누라그 스리바스타바는 16일 밤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이번 폭력 충돌은 중국 측이 일방적으로 현재 국경 상태를 바꾸려 한 결과로 발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인도군이 15일 두 차례 국경을 넘어 도발했다는 입장입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7일 정례 브리핑에서 "인도는 양측의 합의를 위반하고, 다시 LAC를 넘어오는 불법 활동을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오늘 중국과 인도 외교장관은 전화 통화로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모색했습니다.

양측은 이번 사태를 공정하게 처리하고 지금까지 달성한 합의에 따라 국경의 평화를 수호하는데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유엔은 중국과 인도 모두에 "최대한 자제력을 발휘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도 "양국이 모두 (상황을) 진정시키길 원한다고 밝혔다"면서 "미국은 상황 해결을 위한 평화적 해법을 지원할 것이며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