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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제주 해안 덮친 '송곳살파'…어민 피해 우려↑

<앵커>

제주 바다에 괭생이모자반이라는 해초에 이어서 동물성 플랑크톤인 송곳 살파가 대량 유입되기 시작했습니다. 3년 만에 다시 송곳살파가 제주 연안으로 유입되면서 어민 피해가 우려됩니다.

김연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하얀 부유물 덩어리가 해상을 뒤덮었습니다.

물속을 살펴봤습니다.

투명한 물체가 바닷속에 한가득입니다.

하나씩 떠다니기도 하고 서로 결합해 뱀 모양으로 길게 띠를 이루기도 합니다.

동물성 플랑크톤인 '송곳살파'입니다.

앞뒤로 돌기가 나 있어 송곳 모양처럼 생겼습니다.

[강문기/선원 : 일주일 전부터 정체 모를 부유물이 많이 떠내려오더라고요. 배 접안할 때도 불편하고 스크류도 많이 감기고. 올해는 특히 더 심한 것 같아요.]

송곳 살파는 몸체가 해파리처럼 젤라틴 성분이지만, 독성은 없는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1~3센티미터 정도 크기고, 보통 6개 이상씩 길게 연결돼 군체를 이룹니다.

살파는 점액질의 하얀 부유물을 분비해 박테리아와 식물성 플랑크톤을 사냥합니다.

해상 수온이 올라가면서 부유성 피낭류인 송곳살파가 제주 해상에 대량 유입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양이 제주로 유입된 건 지난 2017년 이후 3년 만입니다.

국립과학수산원은 동중국해 남부해역에 서식하는 개체가 대마 난류를 따라 제주 북서지역에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올해는 동중국해 수온이 예년보다 1~2도 정도 높아 유난히 많은 양이 발생했습니다.

[윤석현/국립수산과학원 기후변화연구과 연구사 : 기원지에서의 고수온 등으로 인해서 우리나라 해역에 살파가 대량 유입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송곳살파는 소형 선박 운행에 지장을 주고 어선 그물에 대량 유입돼 어획량이 줄어드는 피해를 입혀왔습니다.

괭생이모자반에 이어 이번에 송곳살파까지 제주로 유입되면서 어민들의 걱정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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