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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 하나하나 백지화…'4·27 선언' 이전으로 돌아가나

<앵커>

2년 전 남북 정상이 만나 판문점선언에 합의하면서 한반도 평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북한의 오늘(16일) 조치는 판문점 선언 이전으로 되돌아가겠다는 공식 선언이나 다름없습니다. 오늘 북한이 앞으로 남측에 전단을 대대적으로 살포하겠다고 예고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됩니다.

이 내용은 김아영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남북 정상은 2년 전 4월 27일 판문점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남북 관계의 전면적이고 획기적 발전을 위한 3개 항에 합의했습니다.

북한이 폭파한 개성 남북연락사무소는 판문점선언 1조 3항에 따른 매우 상징적이고 가시적인 성과물이었습니다.

[김정은/北 국무위원장 (2018년 4월 27일) : 평화로운 땅에서 번영과 행복을 누리는 새 시대를 열어나갈 확고한 의지를 같이하고, 이를 위한 실천적 대책들을 합의했습니다.]

남북 정상의 합의로 쌍방 당국자가 상주하는 연락사무소를 개성에 설치하기로 하고 다섯 달 만에 문을 열었는데 이것을 완전히 무너뜨린 것입니다.

연락 업무를 이미 중단한 상태에서 사무소의 폐쇄나 일부 훼손을 선택할 수도 있었지만, 북한의 결정은 극단적인 폭파였습니다.

남북 합의의 가시적 성과물을 눈에 보이게 뒤집어엎어서 판문점선언 이전 한반도 긴장 상태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입니다.

북한은 판문점선언의 성과들을 하나하나 무력화하는 조치를 이어가고 있는데, 지난 9일에는 남북 간 연락 채널을 모두 끊으며 청와대와 노동당 중앙위 본부 청사 사이 정상 간 핫라인까지도 차단했습니다.

북한군 총참모부가 오늘 대대적인 전단 살포를 예고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됩니다.

[김동엽/경남대학교 북학학과 교수 : 내부적 정면돌파전을 넘어서 외교적, 군사적 차원에서 정면돌파전을 개시했다고 표현할 수가 있고요. 결국 그것을 통해서 대남관계는 4·27 이전으로 돌리고.]

북한이 남한을 대화와 협력의 상대가 아닌 적으로 설정하고 정상 간 합의를 하나하나 백지화하면서 남북 관계는 이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돈 상태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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