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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왜 달항아리에 매료되는가'…절제·담백의 극치

<앵커>

달항아리는 조선 백자의 정수로 꼽힙니다. 그 매력에 빠진 작가들의 작품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이주상 기자입니다.

<기자>

피사체 달항아리와 사진 속 달항아리는 같은 것일까?

수백 년 품어온 세월의 흔적을 사진 속에 간직한 채 영원함으로 승화합니다.

과슈와 아크릴, 젯소 물감 등을 섞어 수십 차례 덧칠을 거치면 휘영청 밝게 떠있는 보름달입니다.

세심하게 복원된 유약의 균열은 복잡하게 엇갈리는 인생길을 표현합니다.

나무판에 철심과 스프링을 꽂아 생성되는 달항이리, 열린 공간을 통한 무정형의 세계 그 자체입니다.

정성껏 키운 닥나무로 한지 원료를 추출한 뒤, 활짝 핀 매화와 모든 것을 품어내는 달항아리의 물성을 그대로 살려냈습니다.

자작나무 판은 도자기의 입체감을 살려주고, 어우러진 산수화는 단순한 풍경을 넘어서 근원적 질서를 탐구합니다.

[석철주 작가 : 자연스럽게 약간 찌그러지기도 하고 한쪽이 약간 가라앉는 듯한 그런 느낌을 가지고 있는 게 이 달항아리가 가지고 있는 매력이라고 보고 있죠.]

달항아리의 또 한 가지 매력은 무심한 색채, 깨진 자기 조각 하나로 조선 후기 달항아리의 유백색을 재현해냅니다.

9명의 작가 모두 각자 자신만의 달항아리 세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편완식/갤러리 나우 전시기획자 : 둥그스름의 어떤 열려진 형태로서 우리의 감성을 항상 받아들이고 안을 수 있는 조형물이기 때문에 우리가 작가들이 여기의 매력에 빠져있지 않은가.]

둥근 형태와 유백색의 질감으로 절제와 담백함의 극치를 추구하며 달항아리는 온 세상을 품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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