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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IAL LABS 05] 사회적 거리 두다 생긴 '마음의 위기'… 외로움 넘는 '연결'의 방법은?

'대체 이 마스크는 언제 벗을 수 있을까?' 이렇게 더워질 때까지 쓰고 있게 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적응한 것 같다가도 이따금 불안한 감정이 밀려옵니다. 비단 마스크 쓰는 것만의 일은 아닙니다. 수많은 타인을 스치며 회사에 갈 때도, 학교에 갈 때도, 친구를 만나려 할 때도 마음속 깊은 곳에는 불안과 두려움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 무엇도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성의 연속에서 살아온 지난 다섯 달, 정신적 피로감을 넘어 우울함과 무기력감을 느낀다는 목소리도 높은데요. 이런 상황은 어디서부터,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오늘 SDF다이어리는 '마음의 소리'에 집중해 보려 합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많은 이들이 고립감과 외로움을 호소하던 시기, 미국의 다양한 매체가 예일대학교의 한 교수에게 주목했습니다. 예일대 300년 역사상 최고 인기 강좌로 꼽히는 행복 강좌, '심리학과 좋은 삶'(Psychology and the Good Life)을 개설한 심리학과 교수, 로리 산토스입니다. 지난 3월 말 CNN과의 인터뷰에서 산토스 교수는 "팬데믹 상황에서 우리는 바이러스로 인한 신체적 위기뿐만 아니라 '정신건강' 측면에서도 특히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면서 이제는 그동안 소홀히 했던 '마음의 위기'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CNN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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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토스 교수는 '외로움'은 하루에 담배 15개비를 피우는 정도의 해악을 몸에 끼친다는 연구 결과도 예로 들면서 특히 면역체계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물리적 거리를 둔다고 해서 꼭 외롭고 고립될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는데요.

코로나 팬데믹 '마음의 위기' 관리 방법

산토스 교수는 자신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 The Happiness Lab>에서 어떻게 '마음의 위기'를 관리할 수 있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산토스 교수는 자밀 자킬 스탠퍼드대 심리학과 교수와의 대담에서 재난재해를 입으면 인간은 오히려 서로를 돕고자 하는 본능이 있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물리적 거리두기'로 지금 그럴 수 없는 상황이 되면서 다른 재난보다 더 힘들게 느끼는 것이라고 하는데요. 그럼에도 지금 우리가 겪는 것은 '다 같이 겪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경험이라는 것이죠. 그리고 마스크를 쓰는 것, '물리적 거리두기' 등의 행동이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을 돕는 방법의 하나라는 것도 기억하라고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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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과 외로움을 넘는 '연결'은?

그러면서 산토스 교수는 코로나 팬데믹 시기를 잘 이겨나가기 위한 팁으로 평소 일상에서 했을 것 같은 일을 온라인으로 해볼 것을 추천합니다. 예를 들어 친구와 화상으로 연결해 특정 TV 프로그램 같이 보기를 시도하거나, 같이 있지는 못해도 친구와 같은 시간에 식사하기로 약속하고 온라인으로 연결해 대화를 하면서 함께 식사하는 기분을 느껴보라고 합니다. 친구와 운동시간을 정해 화상으로 만나 같이 운동을 해볼 것도 권하는데요. 산토스 교수 본인은 코로나 팬데믹 동안 평소 자주 만나지 못했던 동창들과 온라인으로 '스파 나잇'을 열어 각자 집에서 얼굴에 팩을 붙이고 수다를 떨었던 경험을 이야기합니다. 주로 업무용으로 사용했던 IT 기술을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개인의 '삶'에 활용하는 법을 찾는다면 혼자여도 꼭 외롭지는 않을 수 있다면서 어쩌면 친구, 가족과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강조합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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