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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 05] 코로나19로 더 커진 '불안', '분노'…우리가 걱정하는 것은?

우리나라에서도 코로나19 첫 발생 후부터 지금까지, 매달 국민들의 인식을 조사해 한국인 '집단의 심리 변화'를 들여다보고 있는 학자가 있습니다.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의 유명순 교수인데요. 오랫동안 우리 사회의 울분, 분노를 연구해온 유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우리 사회의 '심리 방역' 틀을 마련하기 위한 조사를 사태 초기부터 발 빠르게 시작했습니다.

코로나19 관련 감정 : '불안' 다음 '분노'

유명순 교수가 지난달 22일 발표한 <코로나19 제5차 국민인식조사>(한국리서치, 5월13~15일, 만 18세이상 남녀 1천명, 95%신뢰수준에서 최대허용 표집오차 ±3.1%p)에 따르면 1차 조사 때부터 계속 측정된 코로나 사태로 인해 느끼는 가장 큰 감정은 불안(50.1%)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5차 조사에서 대폭 늘어난 감정은 분노(29.2%)로 '다른 사람의 안전을 도외시하는 행동'으로 발생한 지역 감염에 대한 사회적 분노의 표출로 해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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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감염되는 것보다 무서운 것은?

또 주목할 만한 부분은 <감염됐을 때 가장 걱정되는 것>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33.2%가 내 감염으로 타인에게 미칠 영향이라고 답해, 본인의 생계·가계 등 경제에 미칠 영향(25.2%)이나 건강 영향(25.1%)보다 더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지난 넉 달 동안 한국의 대다수 구성원이 '남에게 피해를 주어서는 안 된다'는 감염에 대한 자기 책임감을 키워온 결과이면서도 타인이나 주변에 '민폐'가 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커진 것이라고 유 교수는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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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의 일상이 더 마모되었나?

유명순 교수는 1차 조사 때부터 코로나19로 지금 어떤 집단이 가장 일상 활동에 지장을 받고 있는지도 조사해왔는데요. 넉 달이 지난 상황 내내 지역적으로는 대구 경북 지역에서, 직업적 분류에서는 자영업자와 주부, 소득별로는 저소득층의 일상 정지 수준이 전체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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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교수는 이들의 일상이 '마모'되고 있는 것이라고 이야기 하는데요. 코로나로 인한 1회성 충격으로 볼 것이 아니라, 대책 마련에 있어서도 '일상이 더 많이 마모되고 있는 집단'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특히 많이 언급되지 않았지만 눈에 띄는 것이 주부의 일상 마모 수준입니다. 가족들이 재택 업무를 하거나 아이들이 온라인 개학을 하면서, 지난 넉 달 내내 그들을 보호해온 사람들인데요. 돌봄과 교육 등 '가정'과 '주부'에게 쏠린 막중한 사회적 부담이 장기화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해석합니다.

유명순 교수는 '비하인드' 취약 집단을 어떻게 보호하고 지지할지가 앞으로의 주요한 과제라고 전했는데요. 여러분은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어떤 사회안전망이 필요하다고 느끼셨나요?
SDF는 여러분의 의견을 존중하고 환영합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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