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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IAL LABS 03] 코로나19 이후 중요해진 것들? 공원 · 테라스 · 로컬 · 골목길

코로나가 세상을 뒤덮은 시대, 우리는 지금 무엇을, 그리고 어떤 변화를 가장 중요하게 느끼고 고민해야 할까요? SDF팀은 그 단초를 찾기 위해 지난 5월 14일 SBS 13층 회의실에서 SDF2020자문단과 미팅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물었습니다. '지금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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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준│홍익대 건축학부 교수, 건축가

"모든 것 바뀌는 세상에서 '변하지 않는 것'에 관심 높아"
저는 공간의 구조가 사람의 심리와 관계에 미치는 영향, 이런 것들에 대해 관심이 있는데요.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새롭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전염병은 항상 있어왔고 인류가 어떻게 보면 문명을 만들게 된 첫 번째 계기도 전염병 때문이라고 보거든요. 오히려 저는 변하지 않는 분야, 예를 들면 권력에 대한 욕구, 짝짓기 본능, 자녀에 대한 집착 이런 것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또 (사회적 거리두기로) 온라인이 되면서 제일 타격을 받을 곳 중 하나가 종교단체입니다. 흑사병이 났을 때 중세의 종교 권력이 약해지면서 르네상스가 생겨났잖아요. 그런 부분이 어떻게 바뀔 것인지가 관심이 갑니다.

나도 '자연인이다'. 공원으로 향한 사람들
그리고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보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공원을 그렇게 좋아하는 줄 몰랐는데, 이전부터 문제라고 생각했던 것 중의 하나가 우리가 자연을 만나는 기회가 점점 없어지고 있거든요. 공간 체계가 옛날에는 마당이 있는 집에 살다가 아파트로 이사 가고, 우리가 지금 의식하지 못하고 있지만 자연을 만날 수 있는 모든 공간은 다 공공 공간이 돼 있어요. 공원, 산, 바다 모두. 한마디로 쉽게 말해서 속옷 바람으로 나가서 자연을 만날 수는 없어요. 그래서 사람이 없는 곳으로 캠핑을 가려고 하기도 하고요.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 대박 난 게 나무를 심을 수 있는 테라스가 있는 아파트가 의외로 호응이 커졌습니다. 도시를 만들 때 지금까지는 인도어 스페이스를 주로 생각하고 어떻게 공급할까 생각했다면 코로나19 이후에는 아웃도어 스페이스를 제공하는 주거 형태를 생각하고 그것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그러기 위해선 건축법규가 달라져야 하고 실질적인 정부의 정책이 바뀔 필요가 있습니다.

테라스에 나무가 우거진 아파트가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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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스에 나무가 있는 집의 대표적 건축물은 이탈리아의 친환경 건축가 스테파노 보에리가 2014년 밀라노에 선보인 '보스코 베르티칼레'입니다. 밀라노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는데요. 2017년 중국 류저우시에 이어 코로나19 이후에는 멕시코 칸쿤도 건축가 스테파노 보에리와 함께 '스마트숲시티'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고 전해졌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자연과 어우러지는 건축들이 전 세계적으로 각광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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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RT FOREST CITY CANC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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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형│Hzone 디렉터, 백남준문화재단 이사

"실천이 중심되는 논의 필요한 시점"
2016년도에 비엔날레에서 '인류세'를 주제로 다뤘어요. 그때 반성했던 것은 항상 주제로 다루고 있고 어떻게 하냐는 얘기는 하는데 실천을 해본 적이 없는 거예요. 이후에 ' 커넥트, BTS'프로젝트를 5개 도시 작가들과 글로벌 세팅에서 하는데 이거 이동하는 순간 에너지 낭비되고 쓰레기 발생한다. 중요한 것은 글로벌 메시지지만 로컬에서 시연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그런 실험을 한 거예요. 그것처럼 이제 조금 더 한 스텝 나가서 인류세에 대한 것을 포문을 연 다음, 실질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사례들을 제시하고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 더 발전시켰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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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종린│연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

"현재 상황, 근대 산업사회의 후유증, 앞으로 가야 할 길에 대한 '생각의 차이' 물어야"
기본적으로는 (지금의 상황이) 근대사회, 산업사회에 대한 어떤 후유증이라 생각하고, 그거에 대한 대안을 우리가 찾고 있는데, 그 순서를 찾자면 일단 탈산업화, 그 다음이 탈물질화, 그 다음에 탈인간화로 가는 거예요. 그런데 우리가 가야 할 길이, 이번의 위기를 계기로 더 빨리 와서 더 빨리만 가면 되는 문제인지 아니면 우리가 새로운 고민을 해야 하는 것인지를 봐야할 것 같고요. 사실 한국사회의 발전을 보면 탈산업화도 안 가려고 하는 상황입니다. 이번 상황에서 SDF포럼을 계기로 그러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지금 일과 가야 하는 길과의 사이에서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묻고, 그 차이를 보면서 실천적인 방법을 찾아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생활권 도시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삶에 대한 상상

SDF2020 자문위원들의 이야기, 어떠셨나요? 코로나19로 우리는 그동안 미뤄왔던 질문과 마주했습니다.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가?', '과거와 어떻게 다르게 살 것인가?'.
이제 이 두 가지 질문에 대한 최소한의 논의가 시작되기를 바라면서 코로나 팬데믹과 관련한 SDF2020 자문단의 다양하고 새로운 관점을 공유해봤는데요. 여러분은 어떤 이야기를 가장 인상적으로 느끼셨나요?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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