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리더를 자처하던 미국, 역사부터 문화‧복지까지 언제나 자신감과 자부심이 넘쳤던 유럽의 많은 나라들, 늘 우리보다 앞서 있다고 생각했고 부러워했던 ‘잘 사는 나라’들이 신종 바이러스 앞에 펼친 실화는 믿을 수 없이 처참했습니다. 진단도, 방역도, 의료시스템도 우리가 항상 신봉해오던 GDP(Gross Domestic Product, 국내총생산)순은 아니었습니다. 심지어 경제적 충격의 정도도 GDP의 견고함, 우월함이 막아내지 못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수많은 국가들이 지상과제로 삼아왔던 선진국의 잣대가 되어온 그 숫자는 위기의 순간, 빛을 발하지 못했죠. 여기에서 의문이 생겼습니다. 대체 선진국이란 뭘까요?, 잘 산다는 것의 기준은 무엇이 되어야 할까요?
GDP의 한계에 대한 논의가 부상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1990년대부터 세계화가 본격화되면서 경제적 양극화가 점점 심해지고, 21세기 들어 ‘국가’ 단위보다 ‘개인’ 한명, 한명의 좋은 삶 ‘웰빙’이 더 중요해지는 시대로 옮겨가면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에서 조차도 2000년대부터 ‘GDP를 척도로 국가의 발전 정도를 평가하는 것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해 왔습니다.
관련해 2006년 초 방한한 도널드 존스턴 당시 OECD 사무총장은 제4차 SBS 미래한국리포트와의 인터뷰에서 GNH(Gross National Happiness) 즉 ‘국민총행복지수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런 흐름은 기업경영환경 변화에도 영향을 미쳤는데요. 이제 기업이 사회이슈나 환경문제를 교집합으로 만나는 곳에 대한 ‘책임’ 정도로 다루는 게 아니라 기업 존립의 목표로 내세워야 한다는 개념인 ‘ 트리플 바텀라인’(Triple Bottom Line)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실제 소비자들도 약간 더 비싸도 환경을 해치지 않는 기업의 제품, 인권착취가 이뤄지지 않는 공정한 제품을 쓰겠다는 움직임이 늘고 있습니다.
<도넛 경제학>을 쓴 영국의 경제학자 케이트 레이워스에 따르면, 우리는 인류가 지구에 입힌 손상을 처음으로 깊이 자각한 세대입니다. 번영과 발전의 정의를 바꿀 수 있는 마지막 세대이기 때문에 이제 어떻게 다르게 살아갈 것인지 진지하게 질문을 던지고 행동을 해 나가야 할 때라고 그는 말합니다.
겪어본 적 없는 세상을 직접 경험하고 있는 여러분들은, 그동안의 경제적 사고 가운데 무엇을 가장 바꾸고 싶으신가요? 어떤 가치를 우선순위에 두고, 무엇을 다르게 해보시겠습니까?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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