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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 위기 '선유도 흰발농게' 살려라…내주 4만 마리 대이주 작전

멸종 위기 '선유도 흰발농게' 살려라…내주 4만 마리 대이주 작전
전북 군산시 선유도해수욕장에 서식하는 멸종 위기종 흰발농게의 대규모 이주 작전이 다음 주부터 시작됩니다.

군산시는 최근 환경부가 선유도해수욕장 개발 예정지에 서식하는 흰발농게를 다른 곳으로 옮기는 계획을 허가했다고 오늘(16일)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군산시는 주민 설명회 등을 거쳐 내주 중반부터 이주 작업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이주작전 대상 지역은 선유도해수욕장을 따라 설치된 도로 인근 갯벌 1만7천여㎡입니다.

이 갯벌은 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 증가로 주민과 관광객의 불편이 커져 도로를 확충하고 주차장과 녹지를 만들려는 곳입니다.

군산시 조사 결과 이곳에는 최대 4만여 마리의 흰발농게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선유도해수욕장 일원에 사는 흰발농게 63만여 마리의 6% 남짓한 규모입니다.

미끼를 활용한 트랩으로 흰발농게를 잡은 뒤 인근의 대체 서식지로 옮기는 방식이 주로 적용됩니다.

흰발농게가 싫어하는 진동을 일으켜 스스로 옮겨가도록 하거나 인력을 투입해 직접 잡는 방법도 동원됩니다.

이주 작전은 가급적 7월 초까지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작업이 마무리되면 흰발농게가 옛 서식지로 되돌아오지 않도록 완충지대를 조성할 방침입니다.

현재 서식하는 흰발농게를 모두 옮겨도 내년에 남아 있는 어린 유생들이 성장해 출현할 수 있어 이에 대한 모니터링도 지속할 계획입니다.

달랑겟과 갑각류인 흰발농게는 우리나라 남해안과 서해안에 분포하며, 해안 개발로 개체 수가 급감하며 2012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됐습니다.

수컷의 한쪽 집게다리가 유달리 커 '주먹 대장'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선유도해수욕장 일원은 지금까지 확인된 국내 최대 흰발농게 서식처입니다.

군산시 관계자는 "인근의 다른 흰발농게 서식지로 옮기는 만큼 적응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면서도 "이주 작업이 마무리된 이후에도 꾸준히 모니터링해 적절한 대응을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진=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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