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영상] '칼치기 끼어들기'에 여고생 '전신마비'…"사과 한마디 없었다" (인터뷰)

"사고가 아니었으면 지금쯤 친구들이랑 캠퍼스 누리면서 행복하게 지내고 있을 텐데. 가해 운전자는 진심 어린 사과 한 번도 없었고, 병문안도 오지 않았어요. 그 뻔뻔한 태도의 가해자를 보면 우리 가족은 너무 억울하고 분통해서 피가 지금 거꾸로 솟는 심정입니다." - 피해자 언니 인터뷰 中

지난해 12월 15일, 여느 때와 같이 버스에 올라 탄 수능을 치른 고3 여학생. 버스에 탄지 15초도 채 되지 않아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비극적인 사고가 벌어졌습니다.

정류장에서 승객을 태우고 출발하는 버스 앞으로 승용차가 급하게 끼어들었습니다. 버스가 급정거하면서, 뒷좌석에 앉으려던 여고생은 균형을 잃고 굴러 운전석 근처의 요금통에 머리를 부딪혔습니다.

당시 고3으로 수능 시험을 치르고, 원서 접수를 앞둔 피해 여학생은 목뼈가 골절돼 6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치렀지만, 결국 '전신마비' 진단을 받았습니다.

가해 운전자는 교통사고 처리 특례법 위반으로 재판에 넘겨지자 합의를 요구하면서도 피해자에게 사고 여섯 달이 지나도록 어떤 형식의 사과도 하지 않은 걸로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피해 여학생 언니는 "진심 어린 사과 한 번도 없었다"며 "사고 당시에도 구급차가 도착했을 때까지도 가해 차량 운전자는 차에서 내리지도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단 한 번도 병문안도 오지 않았다. 재판 때 첫마디는 버스 기사에게 책임을 돌리기 바빴다"며 "그 뻔뻔한 태도의 가해자를 보면 우리 가족은 너무 억울하고 분통해서 피가 지금 거꾸로 솟는 심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백 번, 천 번 사죄해도 제 동생의 억울함과 고통이 없어지지 않는데, 사과 한 번 없는 가해자는 법적으로 강력하게 가중 처벌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호소했습니다.

언니는 "대학 원서 접수도 해보지 못한 채 지금 기약 없는 병원 생활을 하고 있는데 사고가 아니었으면 지금쯤 친구들이랑 캠퍼스 누리면서 행복하게 지내고 있을 텐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이어 "자랑스러운 제 동생이 끝까지 희망을 놓지 말고 열심히 재활해서 예전처럼 건강한 모습으로 집으로 돌아오면 좋겠다"며 간절한 바람을 전했습니다.

가해 차량 운전자는 과실이 전부 인정되더라도 최대 5년 이하 금고, 2천만 원 이하 벌금형을 받게 됩니다. 피해 가족은 법원에 엄한 처벌을 호소했습니다.

(취재 : 강청완 기자, 구성 : 조을선 기자, 편집 : 박승연, 화면 제공 : 유튜브 한문철TV)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