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팬 학대' 계부 "딸에게 미안하고 많이 사랑한다"

<앵커>

창녕 9살 어린이를 잔혹하게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의붓아버지가 조금 전 법원 영장심사에 출석했습니다. 딸에게 미안하다면서도 일부 혐의는 부인했는데 오늘(15일) 오후 구속 여부가 결정될 예정입니다.

이현정 기자입니다.

<기자>

9살 어린이를 프라이팬과 쇠사슬 등을 이용해 상습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의붓아버지 A씨가 오늘 오전 법원 구속 영장심사에 출석했습니다.

A씨는 법정에 들어가기 전 취재진 앞에서 딸에게 미안하다고 말했습니다.

[A씨 : (딸에게 미안하지 않으십니까?) 정말 미안합니다. (아이를 괴롭힌 이유가 뭡니까?) ○○이도 한 번도 남의 딸로 생각해 본 적 없고 제 딸이라 생각하고 아직도 많이 사랑합니다.]

이어 자신이 가정을 제대로 돌보지 못한 탓이라면서도 아내의 학대 가담 여부에는 침묵했습니다.

앞서 경찰은 "사안이 중대하고 도주 우려가 있다"며 상습 학대 혐의와 도구를 학대에 사용한 특수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A씨는 대부분 혐의를 부인했던 지난 4일 1차 조사와 달리 그제 조사에서 일부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에 선처를 호소하면서도 오늘 법원에 출석하면서 욕조에 아이를 담근 것 같은 정도가 심한 학대 혐의는 부인했습니다.

경찰은 그제 추가 압수수색을 통해 학대 혐의를 입증할 도구와 자료를 확보했는데 피해 아동이 작성한 일기장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증거물로 채택한 일기장에서 학대 사실을 입증할 만한 내용이 있는지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A씨와 함께 딸을 학대한 혐의를 받는 친어머니는 건강 문제로 병원에 입원 중인데, 정밀 진단이 끝난 후 경찰 조사를 받을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