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북전단' 박상학 비난…"미국 돈 받아 전쟁 불씨 날려"

북한 대외선전매체가 대북전단을 살포해온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박상학 씨와 관련해 5년 전 영상물을 다시 내보내면서 그가 미국의 지원을 받아 전쟁 불씨를 날리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선전매체 '메아리'는 15일 '전쟁 불찌(불씨)를 날리는 정신병자' 제목으로 2015년 4월 또 다른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가 내보냈던 영상편집물을 재방송했다.

메아리는 "본사편집국은 조국과 민족을 배신하고 달아나 삐라(대북전단)살포 책동의 맨 앞장에서 제일 악질적으로 놀아대는 천하역적 박상학놈의 죄행과 그것을 방치하고 돈까지 뿌려주는 적대세력들의 정체를 까밝히기 위해 다시 내보낸다"고 밝혔다.

매체는 "반(反)공화국 적대세력들의 비호 밑에 입에 피를 물고 날뛰고 있는 자 중에는 돈에 미쳐 이 땅에 전쟁의 불찌를 날리는 정신병자 박상학놈도 있다"며 "미국과 남조선 괴뢰패당은 오늘까지도 박상학놈과 같은 육체적 불구자, 난치성 정신병자들에게 돈을 쥐여주며 반공화국 삐라 소동을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남조선 괴뢰패당은 민족의 화근덩어리인 박상학과 같은 놈을 계속 싸도 돈다면 이 땅에 기필코 전쟁밖에 터질 것이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박 씨 개인에 대한 공격도 이어갔다.

얼굴을 총기로 조준한 듯한 십자선 과녁을 그려 넣거나, 박 씨 친인척 및 지인들을 인터뷰해 탈북 전 그의 행실이 부도덕했다고 몰아붙였다.

특히 매체는 박 씨가 남한에서 자신이 북한의 명문대 김책공업종합대학을 졸업했다고 주장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김정실 김책공업종합대학 학생간부부(인사부) 부원은 "박상학은 1986년 9월 입학했지만 1987년 1월 자퇴, 입학이 취소됐다"며 "예비과에서 넉 달 공부하고 본과는 못 올라간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통일부로부터 받은 '연도별 대북 전단 살포 현황'을 보면, 자유북한운동연합은 2010년부터 최근까지 총 65번 대북 전단을 날려 보냈다.

통일부는 이 단체를 남북교류협력법 위반으로 고발하고 정부의 법인 설립허가를 취소하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