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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에 쏟아진 때아닌 우박…30분 만에 쑥대밭 됐다

<앵커>

지난 4월 냉해 피해를 입었던 호남 일부 농가들이 이번에는 때아닌 우박 피해를 당했습니다. 떨어지고 깨지고, 또 움푹 패인 열매는 시간이 지나면서 누렇게 썩어가고 있습니다.

이용식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넓은 고추밭이 텅 비었습니다.

무성했던 고춧잎은 사라지고 고춧대를 묶어둔 말뚝만 덩그러니 남았습니다.

한창 자라던 고추도 갈라지고 터져 성한 게 별로 없습니다.

[박찬영/농민 : 이것 이제 살아나 봤자 따지를 못한다니까… 늦게 조금 열릴지 모르지.]

지난 6일 전북과 전남 지역에 때늦은 우박이 길게는 30분까지 쏟아졌습니다.

작은 구슬부터 알사탕 크기만 한 우박은 순식간에 농작물을 쑥대밭으로 만들었습니다.

우박이 훑고 간 이 고추밭도 고춧잎이 모두 떨어져 이처럼 고춧대만 앙상하게 서 있는 상태입니다.

과수원도 심각합니다.

흙바닥에는 상처 난 어린 사과 열매가 가득하고 그나마 나무에 매달린 것들도 우박에 맞아 깨지고 움푹 파였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누렇고 까맣게 썩어가고 있습니다.

[박종우/농민 : 생전 처음이죠. 이렇게 우박이 많이 오기는. 뭐 농작물이 남아난 게 없어요.]

이번 우박으로 전북 무주 등 5개 시군과 전남 곡성 등 3개 시군 1천100 농가에서 여의도 2배 면적에 이르는 농경지가 피해를 본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특히 사과와 배나무는 열매솎기로 수확할 열매만 남겨둔 상황이어서 농민들의 시름이 큽니다.

농식품부와 자치단체들은 현장 조사를 거쳐 피해 농가에 농약비와 파종비 등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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