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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의 중국인 400명, '코로나19 대처 우려' 주장하며 귀국 청원

케냐에 거주하는 중국인 400여명이 케냐 정부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대처 능력이 우려된다며 현지 법원에 특별 출국을 청원해 받아들여졌다.

13일(현지시간) 케냐 일간 데일리네이션에 따르면 수도 나이로비에 있는 고등법원은 보건 시스템이 코로나19를 관리할 능력이 없다고 주장하며 케냐를 떠나려는 이들 중국인에 대해 내주 항공편으로 귀국하도록 허용하라는 내용의 명령서를 외교부 앞으로 발부했다.

케냐는 지난 3월 27일 국제 여객항공 노선의 입출국을 금지하고서 모든 외국인에 대해 특별기편으로 출국하고자 하는 경우 외교부에 특별항공운항 신청을 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중국인들의 출국허가 청원 소식에 현지 교민 K씨는 "애초 400명의 중국인 중 일부는 세금체납 등의 문제로 출국이 거부됐던 이들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교민은 그러면서 "최근 케냐 정부가 외국인의 불법체류에 강력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모든 외국인을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해 중국인 수천 명을 강제 출국시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청원에서 중국인들은 케냐가 의료시설과 장비 부족으로 늘어나는 확진자를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며 중국에 돌아가야 보다 나은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인 측을 변호한 아이작 오키노 변호사는 외교부의 승인이 나면 중국인들은 특별기편으로 귀국할 것이라며 "모든 격리시설이 만원이며 검사와 접촉자 추적이 케냐 정부에는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중국인이 원하는 대로 출국시키는 게 마땅하다"라고 말했다.

법원의 명령에 따라 케냐 외교부에서 출국 허가가 나오면 주로 수도 나이로비에 거주하는 이들 중국인은 오는 16일 베이징으로 복귀하는 우 펑 주케냐 중국대사와 함께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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