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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대적 행동권, 군에…연락사무소 무너지는 광경 보게 될 것"

김여정 "대적 행동권, 군에…연락사무소 무너지는 광경 보게 될 것"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오늘(13일) 대적 행동 행사권, 즉 남한에 대한 행동권을 군에 넘기겠다며 연락사무소가 무너지는 광경도 보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지난 4일 탈북자단체의 대북전단을 문제 삼아 담화에서 남북관계 단절을 예고했던 김 제1부부장이 지난 9일 북한의 통신선 차단에 이어 군사적 행동 가능성까지 시사한 겁니다.

김 제1부부장은 오늘 저녁 조선중앙통신에 담화를 내고, 남측이 "혹여 협박용이라고 오산하거나 나름대로 우리의 의중을 평하며 횡설수설해댈 수 있는 이런 담화를 발표하기보다 이제는 연속적인 행동으로 보복해야 한다. 확실하게 남조선 것들과 결별할 때가 된 듯하다"며 "나는 위원장 동지와 당과 국가로부터 부여받은 나의 권한을 행사하여 다음 단계 행동을 결행할 것을 지시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김 제1부부장은 우선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머지않아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며 "그다음의 우리의 계획에 대해서도 이 기회에 암시한다면 다음번 대적행동의 행사권은 우리 군대 총참모부에 넘겨주려고 한다", "우리 군대 역시 인민들의 분노를 다소나마 식혀줄 그 무엇인가를 결심하고 단행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김 제1부부장이 최근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 대해 폐쇄 뜻을 밝힌 데 이어,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는 더 나아간 표현을 쓴 것이어서, 일각에선 폭파 가능성을 암시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됩니다.

또 김 제1부부장이 '다음번 대적 행동 행사권을 군에 주려고 한다'고 예고한 건 이번 연락사무소에 대한 조치 이후의 '다음 행동 행사권'을 기존 통일전선부에서 군 총참모부로 이양할 것임을 시사한 건데, 접경지역에서의 군사적 긴장 완화와 서해 상 충돌 방지 등을 약속한 남북군사합의서 파기 조치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다만, 김 제1부부장이 실제 이양에 앞서 '예고'를 했다는 점에서 향후 남측 당국의 반응에 따라 군사 행동에 나설지 여부와 그 수위를 저울질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김 제1부부장은 담화에서 남측 당국에 대한 비방도 이어갔습니다.

김 제1부부장은 어제 통전부장이 낸 담화에 전적인 공감을 표한다면서 "2년 동안 하지 못한 일을 당장에 해낼 능력과 배짱이 있는 것들이라면 남북관계가 이 모양이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그러면서 "언제 봐야 늘 뒤늦게 설레발을 치는 그것들의 상습적인 말에 귀를 기울이거나 형식에 불과한 상투적인 언동을 결코 믿어서는 안되며 배신자들과 쓰레기들의 죄행을 절대로 용납해서는 안된다"고 말해 최근 대남 비난의 계기로 삼는 대북전단 문제에 대한 불만도 드러냈습니다.

북한은 지난 4일 김여정 제1부부장의 담화를 시작으로, 5일 통전부 대변인, 8일 대남사업 총화 회의, 9일 대적사업으로 대남사업 전환 발표, 11일 통일전선부장 대변인 담화, 오늘 장금철 통전부장, 권정근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 담화 등을 통해 대남 비방 강도를 높여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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