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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보호대 쓴 오페라단 맹연습…"공연하고 싶어요"

<앵커>

공연 업계는 투명 보호대를 쓰고 준비에 한창입니다. 오랜 시간 준비했지만 언제 다시 공연을 할지는 분명하지 않고 취소되는 일만 반복되고 있습니다.

김수현 기자입니다.

<기자>

국립오페라단 연습실, 모두 투명 얼굴 보호대를 착용하고 한 달 전부터 오페라 '마농'을 연습하고 있습니다.

좁은 연습실에서 안전장치는 필요하고 마스크를 쓰고 노래와 연기를 할 수는 없어 고심 끝에 찾아낸 대안입니다.

[뱅상 부사르/오페라 '마농' 연출 : 아마도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전막 오페라 공연을 6월 서울에서 하게 되는 겁니다. 얼굴 보호대를 쓰고 연습해야 하지만, 별 상관 없어요.]

프랑스인 연출가와 호주 동포 성악가는 입국 후 2주간 시설 격리까지 감수하고 공연 연습에 합류했습니다.

하지만 방역 강화 조치가 연장되면서, 예정대로 개막할 수 있을지 불투명해졌습니다.

발레 '지젤' 공연을 무기한 연기한 국립발레단은 단원들의 공연 역량이 퇴보할까 염려해 급히 온라인 공연을 위한 영상 제작에 나섰습니다.

[박예은/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 적어도 2주, 한 달, 그 이상을 연습해야 하는데, 공연을 계속 준비해오던 걸 못하고, 또다시 준비하고 못하고를 반복하면서 몸도 마음도 많이 힘들었어요.]

예산을 지원받는 공공 단체는 무료 온라인 공연이라도 하지만 민간 단체는 그럴 여력도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노승림/숙명여대 문화정책학과 교수 : (공연 일정) 번복과 취소가 계속 반복되고 있는데, (코로나 19) 상황이 장기적으로 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존의 공연 시스템이라든가 틀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는 데 주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코로나 시대, 대면성과 현장성이 기본인 공연 산업 토대가 흔들리는 가운데 공연예술의 생존과 미래에 대한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황지영,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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