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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의 수호자에서 애물단지로'…미 학교 경찰도 속속 퇴출

미국 흑인 사망 사건의 여파가 학교 경찰(SRO) 퇴출 운동으로 번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의 지방 교육 당국은 최근 학교에 상주 경찰을 두는 제도를 잇달아 없애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총기 사고 등 각종 사건을 예방할 교정의 수호자로 여겨졌던 학교 경찰이 이제는 애물단지 취급을 받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콜로라도주 덴버의 공립학교 위원회는 전날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현지 경찰 당국과 맺은 학교 경찰 계약을 끝내기로 했다.

경찰이 학교에 상주 경찰관을 파견하고, 교육 당국은 경찰에 일체의 경비를 제공해왔는데 이를 중단하기로 한 것이다.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의 웨스트 콘트라 코스타 통합 교육구는 지난 10일 이사회 투표를 거쳐 학교 경찰을 폐지했다.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교육 당국은 '학교 경찰을 없애는 조지 플로이드 결의안'을 채택했다.

앞서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교육 당국도 학교 경찰 계약을 종료했고, 워싱턴주 시애틀은 1년간 학교에 상주 경찰을 두지 않기로 했다.

오리건주 포틀랜드 교육감은 학교 경찰을 없애는 대신 학생 상담사와 복지 담당 직원을 늘리기로 했다.

뉴욕과 시카고에서는 학생들이 학교 경찰을 없애 달라며 거리 시위에 나섰고, 피닉스 지역 학생들은 학교 경찰 퇴출을 위한 청원 운동에 들어갔다.

WP에 따르면 학교 경찰은 1950년대 학내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 중의 하나였다.

특히 1999년 콜로라도주 컬럼바인 고등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13명이 숨지면서 학교에 경찰을 두는 학교는 폭발적으로 늘었다.

시민단체들은 학교 경찰이 유색인종 학생을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한다면서 제도 폐지를 주장해왔지만, 학내 총기 사고 등에 대한 우려 때문에 여론의 호응을 얻지 못했었다.

WP는 "불과 몇주 전만 해도 불가능할 것 같았던 변화가 흑인 사망 항의 시위 이후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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