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측근, '주한미군 감축가능성' 상기…韓국방부 "논의없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이 방위비 부담 문제를 들며 우리나라를 포함한 해외 주둔 미군의 철수 가능성을 상기시켰습니다.

리처드 그리넬 전 독일 주재 미국 대사는 현지시각으로 11일 독일 일간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이미 주독 미군 등 해외 주둔 미군을 감축할 가능성을 경고했지만 심각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리넬 전 대사는 "지난해 8월, 9월 주독 미군 철군이 검토되고 있다는 내용이 언론에서 논란이 됐지만, 독일 언론은 이를 절대 일어나지 않을 상상 속의 일로 치부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리넬 전 대사는 또 "우리는 지난해 12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서 철군 가능성을 언급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군대를 본토로 데려오더라도 아무도 놀라선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시리아와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한국, 일본, 그리고 독일로부터 군대를 데려오기를 원한다'고 분명히 말했다"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미군 2만 8천500명이 주둔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주한미군 철수는 검토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주 주한미군 철수나 감축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 국방부는 "한미 간 감축 관련 논의된 사항은 없다"며 "한미는 매년 개최되는 한미 안보협의회를 통해 주한미군이 한반도 방위를 위해 계속 유지될 것이라는 공약을 재확인해왔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