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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존슨 총리, 반인종주의 시위 "과격주의자에 이용당해"

영국 존슨 총리, 반인종주의 시위 "과격주의자에 이용당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미국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46)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반 인종차별 시위가 과격화 양상을 보이는 데 대해 비판적 목소리를 내놨다.

12일(현지시간) AFP 통신, BBC 방송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대규모 반 인종차별 시위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슬프게도 시위가 폭력에 열중하는 과격주의자들에 이용당하고 있다는 사실은 명백하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 잉글랜드 브리스틀에서 열린 시위에서 참가자들은 17세기 노예무역상 에드워드 콜스턴의 동상을 끌어내려 강에 던졌고, 런던 의회광장에 있는 윈스턴 처칠 전 총리의 동상에도 스프레이로 "처칠은 인종차별주의자"라는 낙서가 새겨졌다 이에 따라 주말 대규모 시위를 앞두고 런던 경찰은 처칠 전 총리 동상을 비롯한 주요 동상과 기념비 등을 보호하기 위해 판자로 에워 싸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존슨 총리는 처칠 동상을 목표로 삼은 것은 "터무니없고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처칠 동상은 파시스트와 인종차별주의자 독재로부터 이 나라와 전체 유럽을 구한 그의 업적을 영원히 상기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존슨은 "물론 그는 과거나 지금 우리가 용납할 수 없는 의견을 때때로 표현하기도 했지만, 기념비를 가질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과거를 편집하거나 삭제할 수 없다"면서 "우리는 마치 다른 역사를 가진 것인 양 행동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영국 도시와 마을에 세워진 동상들이 이전 세대에 의해 세워진 것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처칠 전 총리는 과거 인도인에 대한 몇몇 발언으로 인해 인종차별주의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아울러 1943년 인도 벵갈 지역에서 대기근이 들어 300만명이 아사하는 참극이 빚어졌을 때도 처칠 전 총리가 의도적으로 이를 외면했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연합뉴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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