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가지 말았어야" 합참의장 반성문…트럼프와 선 긋기

<앵커>

흑인 사망으로 인한 항의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미국에서 밀리 합참의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선을 긋고 나섰습니다. 에스퍼 국방장관에 이어 군 수뇌부가 연쇄적으로 대통령에 반기를 든 형국이어서 파장이 예상됩니다.

워싱턴 손석민 특파원입니다.

<기자>

백악관 주변 시위대를 밀어내고 유유히 걸어가는 트럼프 대통령 뒤로 국방장관과 합참의장이 따라갑니다.

이렇게 대통령의 사진찍기 행사에 동행했던 밀리 합참의장이 "따라가지 말았어야 했다"며 반성했습니다.

[밀리/美 합참의장 : 그곳에 가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그런 환경에서 제가 동행한 것은 군이 국내 정치에 개입한다는 인식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평화 시위는 헌법상 권리라며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에 반기를 들었습니다.

[밀리/美 합참의장 : 헌법이 보장하는 자유는 시민에게 변화를 요구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군이 시민에 봉사하는 것도 그런 이유입니다.]

에스퍼 국방장관도 시위대 위로 저공 비행한 전투 헬기와 관련해 적절했는지 조사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이에 앞서선 트럼프 대통령의 연방군 투입 방침에도 반발했습니다.

예스맨으로 불려 온 군 수뇌부가 대통령에 맞선 건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반했다는 군 안팎의 반발이 심상치 않기 때문입니다.

평소 트럼프 대통령을 엄호해온 그레이엄 상원의원조차 "밀리 장군을 깊이 존경하고 완전히 신뢰한다"고 거들었습니다.

이런 대립상은 베트남전 이후 미국 내에서 가장 심각한 민군 분열의 증거라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습니다.

코로나와 경찰 폭력이라는 이중 악재 속에서 편 가르기에 치중했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내부 반발이 본격화됐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오노영)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