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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훔쳐 사고 낸 만취 여성 승객…뜻밖의 수사 결과

"택시기사 성폭행 피하려 달아나다 사고"

<앵커>

두 달 전에 술을 마신 여성이 택시를 훔쳐서 몰고 가다 사고를 낸 혐의로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경찰 조사 결과 택시기사가 성폭행하려고 했고 그걸 피하려고 여성이 택시를 몰고 도망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JTV 주혜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4월 25일 새벽 1시쯤, 충남 논산의 호남고속도로에서 일어난 사고입니다.

경찰은 만취 상태로 택시를 탄 48살 여성이 전주에서 택시를 훔친 뒤 50km 넘게 몰고 가 사고를 낸 것으로 봤습니다.
충남 논산 호남고속도로서 택시 사고
하지만 두 달여 만에 뜻밖의 수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경찰이 택시기사를 준강간미수 혐의로 구속한 겁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여성은 사고를 내기 전날 밤 9시 20분쯤, 술에 취한 채 집에 가려고 택시를 탔습니다.

택시를 타고 1시간 반 뒤 여성이 정신을 차리고 눈을 떠보니 택시는 집에서 20분 거리에 있는 이곳 차고지에 도착해 있었습니다.

[여성 승객 남편 : (아내가) 집을 가자고 했는데 계속 눈을 뜨고 눈을 뜨고 했을 때 저희 집 방향으로 가지 않고 있는 상태였고… 무서워서 일단 문을 잠그고 이 장소를 도망가야겠다는 생각만 했다고 그러더라고요.]

택시기사는 경찰 조사에서 여성을 태우고 계속 돌아다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택시가 여성의 집 근처 공원에 1시간 40분가량 멈춰있었던 CCTV를 확보했습니다.

택시를 탈 때 입고 있던 여성의 속옷 등이 없어진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경찰은 이같은 정황을 토대로 택시기사가 성폭행을 시도하려 했고 여성이 이를 피하려고 택시를 몰고 갔다가 사고를 낸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택시기사는 억울하다며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감금 혐의를 추가할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양호 J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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