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짓다 만 오피스텔, 5천 가구 '이자 폭탄'…"빚 어쩌나"

"분양금 선납 할인" 잔금 받은 시행사…대금 인정 안 돼

<앵커>

한 중견 건설회사가 짓던 주거용 오피스텔 공사가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멈춰 섰습니다. 저희 취재 결과 전국에 최소 9곳, 5천여 세대에 달합니다. 1년 넘게 공사가 중단되면서 분양받은 사람들은 임시 거처를 떠돌며 이자 부담까지 떠안고 있습니다.

화강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울산, 부산, 대구 등 전국 곳곳에서 다인건설 그룹이 짓다 만 오피스텔이 길게는 1년 넘게 방치돼 있습니다.

공사 중단으로 입주를 못하게 되면서 치매를 앓는 90대 노모의 임대주택에 얹혀살게 된 대구의 전 모 씨를 만났습니다.

시행사는 중도금 대출 이자를 책임지겠다는 약속을 깨고 분양받은 사람들에게 이자를 떠넘겼습니다.

[전 모 씨/대구 분양 피해자 : 죽을 때까지 진짜 빚만 갚다 죽게 생겼잖아요. 지옥이 따로 없어요. 진짜.]

잔금을 미리 내면 분양대금을 깎아주겠다는 다인 측의 제안에 잔금까지 보낸 사람들도 많습니다.

[A 씨/부산 분양 피해자 : 당연히 자기들이 오피스텔 사무실에서 계좌를 안내한 곳에서 냈는데 이게 지금 인정이 안 된다고 하니까. 제 돈은 보호받을 수 있을지….]

하지만 신탁회사로 입금하지 않아 분양대금을 낸 것으로 인정받지 못합니다.

[신탁회사 담당자 : 계약서에 보면 명확하게 적혀 있거든요. 자금은 어디에 입금을 시켜야 하고 거기에 입금되지 않은 것들은 다 분양대금으로 인정되지 않습니다.]

[이상현/변호사 : (시행사가) 해명을 하지 못하면 결국은 이것은 시행사가 수분양자를 속여서 그 분양대금을 편취한 것이기 때문에 이것은 사기죄가 문제가 될 수 있고….]

다인건설 측은 2017년부터 오피스텔 중도금 대출이 까다로워지면서 자금난이 시작됐고,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 중이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전국 9곳의 사업장, 5천여 가구가 분양받은 오피스텔에 입주하지 못한 채 이자 부담 속에 임시 거처에서 고통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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