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2세(94) 영국 여왕이 처음으로 공개적인 화상 콘퍼런스 콜(전화회담)에 참여했다고 버킹엄궁이 11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 AFP 통신에 따르면 이번 콘퍼런스 콜은 '간병인 주간'(Carers Week)을 맞아 이뤄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더 큰 어려움에 처한 이들의 삶과 경험을 직접 듣기 위해 마련됐다.
여왕은 딸 앤(69) 공주와 함께 가족을 돌보는 간병인 4명과 화상으로 대화를 나눴다.
여왕은 "여러분들의 얘기를 듣는 것은 매우 흥미롭다"면서 "당신들이 이미 이룬 것에 대해 매우 감명을 받았다. 오늘 함께할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버킹엄궁은 앞서 지난달에는 여왕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맞서 싸우는 간호사들의 노고를 위로하기 위해 전화로 회담을 가졌다고 전했다.
여왕이 전화나 영상을 통해 공개 회담을 한 것은 모두 처음 있는 일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설명했다.
AFP 통신은 여왕이 재임 기간 항상 새로운 기술에 흥미를 보여왔다고 밝혔다.
여왕은 대부분의 사람이 이메일을 사용하기 전인 지난 1976년 영국 군 기지 컴퓨터를 통해 첫 이메일을 보냈다.
2014년에는 과학박물관을 방문한 뒤 왕실 공식 트위터 계정에 첫 트윗을 올렸고, 지난해 3월에는 인스타그램에 사진과 함께 글을 남겼다.
여왕은 인스타그램 게시글 끝에 '엘리자베스 R'이라고 서명했다.
R은 라틴어로 여왕을 일컫는 '리자이나'(Regina)를 의미한다.
(연합뉴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