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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QR코드 이젠 '필수'…개인정보 보호될까?

<앵커>

목요일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권 기자, 최근에 노래방이나 클럽 가본 적 있습니까? (저는 못 가봤네요.) 저도 못 가봤는데요, 아무튼 어제(10일)부터 이런 데 놀러 가려면 전자출입명부를 쓰도록 했죠.

<기자>

네, 코로나19의 감염 위험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판단되는 이른바 고위험시설 8가지 종류의 업장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출입기록 작성이 시작됐습니다. 드나드는 모든 사람의 기록이 남아야 합니다.

헌팅포차, 감성주점, 그리고 클럽이나 룸살롱 같은 유흥주점, 또 단란주점, 콜라텍, 노래방 이런 유흥업소들뿐만이 아니고요, 이른바 GX라고 많이 하는 그룹운동 수업이나 격렬한 집단운동을 하는 운동시설, 마지막으로 객석의 일부 이상이 스탠딩석인 실내 공연장 여기에 해당되는 시설이 전국적으로 8만 개 정도로 추산됩니다.

이런 곳들은 당분간 영업을 자제해달라는 권고를 받았지만 계속 영업을 하는 곳들이 있어서 들어가려고 한다면 앞으로 출입 상황을 전수 체크해야 하는 것입니다. 기한은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이런 시설들이 특히 몰려 있는 서울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 지역 감염이 심상치 않게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이 이어지는 한은 계속해서 출입기록을 작성해야 할 겁니다.

그리고 어제 추가로 결정된 것이 학원들, 아이들 다니는 학원들도 이 QR코드 출입기록을 도입해 달라는 권고가 나왔습니다.

앞서 보여드린 8개 종류의 8만 개 업장들은 전자출입기록 작성이 의무이고 어기면 처벌 대상인데요, 학원은 일단은 권고 수준입니다. 되도록 자발적으로 도입해 달라는 것입니다.

<앵커>

사실 이걸 도입하게 된 계기가 이태원 클럽에서 방문자 기록이 제대로 남지 않아서 그런 것이잖아요. 아무튼 어제 시행 첫날 혼선도 곳곳에서 빚어졌다는데 어떻게 하는 것인지 좀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주시죠.

<기자>

일단 방문자, 손님은 스마트폰을 갖고 있는 네이버 가입자여야만 전자출입기록을 남길 수 있습니다.

이달 말부터는 '패스'라는 통신사들과 연계된 본인인증 앱으로도 가능한데요, 일단 당분간은 네이버 가입자여야 합니다.

휴대폰에 깔린 네이버 앱 첫 번째 화면에서 보이는 프로필 사진을 누르면 전자출입기록을 남길 수 있는 내 전자 싸인펜이나 마찬가지인 QR코드를 찾을 수 있습니다.

네이버가 이 전자출입명부를 위해서 이번에 새로 구축한 시스템인데요, 대문 화면에서 이 프로필 아이콘이 안 보이는 분들도 오늘까지는 전체 네이버 이용자 중의 30% 정도는 될 것입니다.

그런 분들은 왼쪽에 선 세 개 있죠. 위에 있는 거요. 이리로 들어가시면 찾을 수 있습니다.

출입기록받아야 하는 업주나 직원들도 별도의 기계가 필요한 것은 아니고요, 휴대폰에 관련 앱을 다운받아서 손님들이 내미는 QR코드를 휴대폰 카메라로 스캔하면 출입기록이 작성되는 것입니다.

네이버 앱 QR코드 생성

그런데 네이버 가입자가 3천만 명에 이르긴 하지만 그래도 가입 안 한 분도 있을 거고요, 앱 쓰는 것이 서툰 분들은 많을 것입니다.

이런 분들은 이런 곳에 가시려면 꼭 주민등록증을 갖고 가셔야 합니다. 왜냐하면, 손으로 적어서라도 출입기록을 남기셔야 하기 때문입니다.

일단 이달 말까지는 계도 기간이지만, 다음 달부터는 이 출입기록 작성을 소홀히 하다가 적발되면 벌금과 함께 사실상 영업정지 처분까지 내려질 수 있습니다.

학원은 아직은 이 전자출입기록을 안 쓰더라도 처벌까지는 고려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도 학생들의 집단감염 위험성을 생각해서 자발적으로 동참해 달라는 당부고요.

대신 전자출입명부 작성을 하겠다는 학원들에는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인센티브가 무엇이 될지는 이제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앵커>

그런데 아직 초기라서 그런 것이겠지만 "이렇게 되면 내 동선이 너무 노출되는 거 아니냐, 정보가 진짜로 보호되는 거 맞냐?" 이런 걱정하시는 분들 꽤 있는 것 같아요.

<기자>

네, 그래서 전자출입기록을 작성하면 내 정보가 어떻게 처리되는지 간단하게만 말씀드리면요.

네이버에서 만들어지는 이 QR코드는 계속 갱신되는 일종의 일회용 암호입니다. 은행 OTP 쓰는 분들은 그 원리 생각하시면 됩니다.

네이버에는 원래 네이버가 갖고 있는 내 이름과 전화번호, 그리고 네이버가 생성시켜준 이 QR코드 암호만 있습니다.

이거를 내가 방문한 업장의 직원 휴대폰으로 스캔받는 순간 그 QR코드와 코드가 스캔된 시간만 사회보장정보원이라는 공공기관으로 넘어가는 겁니다. 그러니까 별일 없으면 내 동선을 어느 쪽도 알 수가 없습니다.

내가 방문한 곳에서 만약에 확진자가 나와서 방역당국이 방문자들을 찾아 역학조사를 해야 할 상황이 돼야지만 이 정보들이 합쳐지면서 "아, 이 사람이 여길 다녀갔구나"라는 것이 방역당국에 알려지는 겁니다.

그리고 내 출입 정보를 작성하고 나면 생성된 지 4주 뒤에 파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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